변동성의 중심에 선 엔화..."엔화 강세 확신 어렵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 일 총선과 미 대선 영향 분석
"미국 대선 앞두고 일본 BOJ, 금리 결정에 신중할 것"

김선엽 승인 2024.10.28 10:06 의견 0

대외적인 달러 강세가 확대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153엔대로 진입,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민당 총재로 이시바 시게루가 당선된 이후 ‘이시바 쇼크’로 장중 139엔대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일본의 총선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완화 기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이번 주 예정된 일본 총선과 BOJ(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는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이 공명당과의 연합에도 불구하고 과반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자민당이 예상보다 선전할 경우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으나,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연정 확대와 이시바 총재에 대한 지지 약화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총선 결과와 BOJ 회의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이번 BOJ 회의에서 매파적인 기조가 나타나더라도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엔화 강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에다 총재가 대외 여건을 신중히 고려하여 금리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은 미국 대선 결과 확인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방향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엔저 정책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환율 반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일본 정책 전환보다는 환율 변동성의 단기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