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한 현대차, 더 큰 주주환원 꺼낸다

3분기 배당 주당 2000원 유지
연내 주주환원 계획 발표

김혜원 승인 2024.10.24 18:54 의견 0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향된 분기 배당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나아가 최근 인도법인(HMI) 상장으로 조달한 투자금을 활용한 주주환원 계획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3분기 배당금을 1·2분기와 마찬가지로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3조5809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이 부진했지만, 배당규모를 줄이지는 않았다.

향후 현대차의 배당 규모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의 향후 투자 계획을 면밀히 고려한 뒤 현대차 주주를 위한 환원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안에 이사회 보고 및 승인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인도증권거래소에 HMI를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인도법인 지분 17.5%를 팔아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했다.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에서 2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업체로, 타밀라두 주 첸나이에 2개의 제조공장이 있다.

또한 현대차는 1995년 런던거래소와 룩셈부르크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예탁증서(GDR)를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국내 증시 활성화 및 관리 차원에서 폐지를 결정했다”며 “유럽 기관투자가가 현대차 주식을 사기 위해선 앞으로 한국 증시에서 직접 사야 하므로 국내 증시가 그만큼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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