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 중소기업 대출로 상쇄하고 남아”

가계∙기업∙플랫폼 3대 축 제시
주주환원과 거버넌스 건전성 자신감
업비트 뱅크런 가능성 적다고 일축

김나경 승인 2024.10.15 15:18 의견 0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강병주 Personal본부장, 최우형 은행장, 이준형 전략실장, 차대산 Tech실장. (사진=김나경 기자)

케이뱅크가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을 앞두고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플랫폼이라는 3대 축으로 차별성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배구조 건전성과 향후 주주환원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아울러 최근 기존 0.1%에서 2.1%로 대폭 오른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와 관련해, 연간 600억원의 예치금 이용료는 기업 대출 확대로 인한 5조원의 자금 유입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16일까지 국내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오는 18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이며, 주당 희망 공모가는 9500~1만2000원, 최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이날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가계(리테일)와 기업(중소기업 대출(SME)/소호(SOHO)),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행장은 “(기업 부문에서) 소규모 사장님을 위한 비대면 담보대출은 이미 출시돼 매일 1000건 이상의 대출신청을 받고 있다. 내년까지 비대면 개인사업자를 위한 담보 종류의 폭을 넓히고, 이후 법인 소기업, 법인 중기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플 내에 혁신투자허브가 구현됐다.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뿐 아니라 가상화폐, 명품, 미술품, STO(토큰 증권 상품) 등 모든 대체 투자 상품을 망라했다. 현재 투자 전용 플랫폼 출시는 1단계다. 지속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보강하여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며, 이후 투자 커뮤니티와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상장 후 기업과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에 7250억원 가량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조2500억원 중 옵션으로 인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7250억원을 상장과 함께 대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최우형 행장은 “7250억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을 사장님 담보대출 재원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첨단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3가지 축을 바탕으로 다른 인터넷 뱅킹과 차별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 행장은 “인터넷 뱅킹들은 가계 대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상품도 가계 금융뿐이다. 케이뱅크는 업계 최초로 비대면 SOHO 담보대출을 내놓았다. 올해 초부터 중소상공인 사장님의 자금 공급 문제를 해소시키고, 이를 케이뱅크 성장의 한 축으로 삼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이뱅크는 총 600여 명의 소수정예 직원으로 경비 효율성이 매우 높다. 업무 전반적으로 AI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잉여는 주주환원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거버넌스(지배구조) 관련 리스크(위험)에서도 상당히 자유롭다. 정도 경영, ESG 경영의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있었던 업비트 관련 뱅크런 우려에 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일축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비트의 예수금, 매출액, 수수료 모두 (가상자산) 시장의 70%를 넘기고 있다”며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거래를 단절할 경우 케이뱅크 뱅크런 사태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업비트 비즈니스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축소되는 추세다. (케이뱅크) 총 예금 대비 업비트 예금 비율은 지난 2021년 말 케이뱅크의 규모가 작을 당시 53%로 절반을 넘었지만, 이는 올해 반기 말 기준 17%로 줄었다”고 반박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제휴하여 업비트 관련 실명확인 및 펌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업비트 예치금 관리계약을 맺어 예치금 관리를 도맡고 있다. 예치금 관리계약 기간은 내년 10월까지이며, 계약은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업비트가 예치금 이용료를 연 2.1%(세전)로 기존 대비 2% 포인트가량 대폭 올린 것에 대해 “해당 이용료는 올해 8월부터 적용돼 (올해는) 약 200억~3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부터) 업비트 예치금 3조2000억원에 대한 연간 이용료는 600억원 정도”라며 “SOHO 대출 출시로 내년 여신성장이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를 상쇄하고 추가 성장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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