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KT가 인공지능(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형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KT와 MS는 내년 상반기 중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 산업별 특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추후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도 KT의 서비스에 도입한다.
양사는 공공·금융 부문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다만 기업 맞춤형 언어모델(sLLM)은 KT가 계속 공급하며 자사 AI 모델 '믿음'도 계속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 협력을 통해 예상되는 KT의 5년간 누적 매출은 최대 4조6000억원이다.
구체적으로 내년에 2690억원, 2026년 6100억원, 2027년 1조1020억 원, 2028년 1조2960억 원, 2029년 1조37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 투자 규모는 2조4000억 원으로 이 중 절반은 인프라에,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쓰일 예정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출범하고, 내년 중으로 AI·클라우드 기술 연구를 위한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한다.
KT는 사업 투자와 더불어 인력 감축에도 나선다. AI 사업에 투자가 쏠리는 상황에서 주력 사업인 통신에서 비용 축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개통 관련 업무조직을 이관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출자금 610억원의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맡을 예정이며 인력 규모는 약 3400명이다.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 대상으로는 특별 희망퇴직을 받는다. 근속연수 등에 따라 최소 165%에서 최대 208.3%까지 특별희망퇴직금 지급률을 산정해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 규모는 최대 5천700명에 이른다. 희망퇴직은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KT의 주가는 지난 14일 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년 새 24%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KT의 사업 부문은 유무선 통신·컨버전스 사업을 제공하는 ICT, 신용카드사업을 제공하는 금융사업, 위성방송서비스사업, 케이티의 자산을 활용한 부동산사업, 콘텐츠·정보기술·글로벌사업 및 자회사가 영위하는 기타사업으로 구분된다.
KT는 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 기업회선 등 개인과 기업고객 대상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 AI·DX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의 B2B 사업을 영위 중이다.
상반기 기준 시내전화(79.8%), 초고속인터넷(40.5%), IPTV(43.4%) 부문에선 국내 통신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전화 부문은 SK텔레콤(48.6%)에 이어 28.3%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서비스 사업을 영위 중이다. 2015년 6월 세계 최초 3채널 위성 UHD방송을 상용화한 이후, UHD 비디오 6채널, Ultra Audio 2채널을 보유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총 TV 가입자 345만명 중 54%인 UHD 방송 가입자 188만명을 돌파했다.
또 다른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보유자산 중심의 사업전략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 운용 중이던 노보텔, 안다즈, 소피텔 호텔의 실적이 엔데믹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어 명동 르메르디앙과 목시가 2022년 11월에 성공적으로 오픈하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기타 사업으로는 음악서비스 브랜드 genie(지니), 디스플레이 광고를 중심으로 하는 나스미디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KT는 김영섭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194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2003년 LG CNS로 옮겼다.
LG CNS에선 경영관리본부,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를 거쳤다. 이후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LG CNS 대표로 복귀했다. 디지털전환(DX) 기술 필요성을 강조하며 LG CNS의 역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8월 KT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무통으로 꼽히지만 IT기술 이해도도 높다고 평가받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등에 직접 참석하며 신기술 동향을 살피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정보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5G 요금제와 LTE 요금제가 일정 구간에서 역전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고,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KT가 대규모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인력 감축으로 통신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T는 몇 차례 대규모 통신 장애 사태를 유발한 바 있으며 김 대표 취임 이후에도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KT의 무분별한 사업용 회선 해지로 서울 지역 소방망이 97분간 마비됐다. 지난 2월에는 서울 광진구 일대 KT 통신망이 6시간30분 동안 통신 장애가 발발했다.
지난 8월에는 KT 유선전화 장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연에 따른 서울·충청 유선전화 서비스 불통 사태가 발발해 10시간 5분 동안 서비스 장애가 이어졌다.
◆ 선수 한 마디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기준 5G 보급률은 휴대폰 대비 75.4%로 49개월째 1위를 차지했다. 5G 점유율은 29.8%로 휴대폰 전체 점유율 28.3%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10월말~11월 초에 공개될 밸류업 전략에는 중장기 성장 전략 및 재무 등의 주요 지표에 대한 목표, 25년 부동산 프로젝트 관련 특별 주주환원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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