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저축은행 장악하는 한빛대부…ES큐브 매각은 뒷전?

HB홀딩스그룹, HB저축은행 최대주주 등극
2022년 엠버캐피탈과 브락사에 ES큐브 매각 시도
계약금은 브락사에만 돌려줘

김나경 승인 2024.10.15 10:10 의견 0

HB홀딩스그룹이 ES큐브 매각은 잠시 접어두고 HB저축은행 지분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HB홀딩스그룹은 과거 ES큐브 매각을 2차례 번복한 바 있다.

14일 HB저축은행 수시공시에 따르면 HB저축은행 최대주주는 지난달 ES큐브에서 지분율 61.37%의 HB홀딩스그룹과 특수관계인으로 변경됐다.

HB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주주배정증자를 통해 HB홀딩스그룹에 506만8827주, ES큐브에 72만4532주를 배정했다.

증자 이후 HB저축은행 주주구성은 HB홀딩스그룹 58.95%, 특수관계자 양은혁 한빛자산관리대부(이하 한빛대부) 회장과 아내 이서연 씨 각각 1.21%, ES큐브 38.57%다.

HB홀딩스그룹은 한빛대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한빛대부 산하의 지에프금융산업제1호(이하 지에프 1호)는 김병진 전 경남제약 회장으로부터 약 426억원 규모의 ES큐브(舊 라이브플렉스) 지분 전량(1341만256주, 지분율 약 32.19%)을 매입하고 ES큐브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ES큐브 자회사였던 HB저축은행은 2022년 1분기 중 HB홀딩스그룹에 지분율 40%(220만 주, 약 400억원)에 이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HB저축은행이 대규모 증자를 단행함에 따라 ES큐브의 HB저축은행 지분율은 60.85%에서 49.48%로 축소됐다. HB저축은행은 ES큐브의 지배력 상실로 ES큐브의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전환됐다.

한빛대부가 대주주적격성 심사 없이 ES큐브 인수와 HB저축은행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HB저축은행을 우회인수한 셈이다.

ES큐브는 한빛대부의 HB저축은행 우회 인수 성공과 동시에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ES큐브는 2021년 1월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을 실시했으며, 2022년 3월 지에프 1호는 엠버캐피탈코리아에 ES큐브 주식 436만6744주를 650억원에 매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에프 1호는 한 달 만인 같은 해 4월 잔금 미지급을 이유로 엠버캐피탈코리아와의 양수도 계약을 해제했으며, 엠버캐피탈코리아와 계약을 해제한 지 6일 만인 2022년 4월 26일 브락사와 같은 가격에 같은 수의 주식을 양수도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지에프 1호는 같은 해 8월 브락사와의 계약도 해지하며 회사 매각을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ES큐브가 애초에 매각 의사가 없었다는 의혹도 인다.

엠버캐피탈코리아와 계약을 해제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난 점, 새로운 인수자인 브릭사에게는 계약금을 반환하고 엠버캐피탈코리아의 계약금은 반환하지 않은 점 등의 행적으로 보아 내막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ES큐브는 엠버캐피타코리아와 양수도계약을 맺을 당시 받았던 계약금 30억원을 반환하지 않아, 현재 엠버캐피탈코리아와 계약금 반환 관련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주주경제신문>이 ES큐브에 향후 매각 계획과 HB홀딩스의 HB저축은행 추가 기분매입 계획 등을 물었으나 ES큐브 관계자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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