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가 가족모임?...본인·아들 이사 선임 요구한 아워홈 장남

구본성, 사내이사 선임 위한 임시주총 청구 
손잡은 장녀 부부와 이사회 장악 노려

김혜원 승인 2024.04.25 16:51 의견 0

보복운전 등의 여파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권 탈환에 나섰다.

25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지난 17일 열린 주총에서 첫째딸인 구미현씨와 손잡고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저지한 데 이어 새로운 경영진 구성을 위한 임시주총을 청구한 것이다.

구 전 부회장이 청구한 임시주총 안건에는 지난 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와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본인 선임의 건이 담겼다.

앞선 주총에서는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막내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현재 아워홈은 구미현씨 부부 두 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1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인이 돼야 한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들의 임기가 6월3일로 만료돼 그 이전까지는 주총이 열려야 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임시주총을 청구하면서 날짜를 지정하지는 않았다"며 "임시주총 날짜는 미정이지만, 5월 중에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퇴출됐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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