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내연기관차 혼류 생산 KG모빌리티 평택공장

500억 투입 조립 2~3라인 통합
생산 유연성·효율성 증대

박소연 승인 2024.04.24 14:00 | 최종 수정 2024.04.24 14:29 의견 0

공장 입구에 붙은 KG모빌리티 로고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이 곳은 1990년대 이후 존폐 위기를 겪었지만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 등을 거쳐 결국 KG그룹에 인수된 KG모빌리티의 평택공장이다.

​23일 방문한 평택 공장의 첫인상은 낡고 오래됐다는 인상을 풍겼다. 평택공장은 1979년 동아자동차 시절 첫 가동을 시작해 회사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공장이다. 생산, 구매, 종합기술연구소 등 자동차 생산시설로서의 모든 기능을 갖고 있다.

​KG모빌리티 평택 공장은 KG그룹 가족사 편입 후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전면 통합공사를 마쳤다. 기존에는 모노코크 차종을 생산하는 조립 1, 2라인과 바디온 프레임 차종을 생산하던 조립 3라인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조립 2~3라인을 합쳐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통합 공사를 진행했다.

​통합 공사를 통해 모노코크와 프레임 차종을 동시에 생산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면서 생산 유연성을 확보했다.

조립 3라인에서 작업자들이 작업 중인 모습. 통합공사를 진행한 조립 3라인은 모노코크 차종과 프레임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다. [사진=KG모빌리티]

​​최근 공사를 통해 새로 단장한 조립 3라인을 먼저 둘러볼 수 있었다.

​조립 3라인에선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 토레스 EVX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12만5000대 수준이다.

​현장 관계자는 "경쟁사에서도 모노코크 차종과 프레임 차종을 혼류 생산하고 있지만,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가 혼류 되는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내부에 들어서자 새 것의 느낌이 물씬 나는 깔끔한 시설이 눈길을 끌었다. 흰색으로 도장된 차량이 일렬로 늘어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차량을 혼류 생산하다 보면 작업자들의 혼선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회사는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관계자는 "규격, 서열 보급을 하는 등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작업자가 피킹하고 작업하는데 신경을 쓰면 작업 속도가 나지 않을 수 있는데 정말 중요한 자재 같은 경우 모니터를 통해 사양 인식을 하도록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이어 차체 1공장을 방문했다. 차체공장에선 차의 뼈대가 만들어진다. 품질 확보를 위해 최신공법이 적용돼 총 69개의 공정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앞서 방문한 조립 3라인 대비 내부는 확연히 낡아 보였다. ​​공장 내부에선 로봇 팔이 바삐 움직이며 용접을 진행하고 불꽃이 튀기도 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업 중인 작업자의 수가 현저히 적었던 점이다.

​현장 관계자는 "일부 품질 확인 미세조정에 일부 작업자가 투입되고 대부분 로봇을 이용해 높은 자동화율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체 1공장에서 로봇팔이 용접을 진행하고 있다. 차체 1공장은 높은 자동화율을 갖추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마지막으로 조립 1라인을 둘러보면서 공장 투어를 마쳤다. 조립 1라인에선 티볼리&에어, 코란도, 코란도 EV, 토레스, 토레스 EV가 생산되고 있다. 생산능력은 12만5000대다.

​조립 공장은 차체 공장과 다르게 작업을 진행 중인 많은 작업자들이 보였다. 사람이 조립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로봇화가 많이 진행돼 있지 않다고 했다.

​​투어를 시작함과 더불어 공장 내부에서 종소리가 작업자들의 10분 휴식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이어졌다. 공장 투어를 진행하더라도 법정 휴식 시간은 피할 수 없다는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16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박장호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전무)은 ​​"사람과 설비는 똑같은데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며 "회사는 경영자만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자의 마인드 만으론 흑자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이 늘어난 점, KG가족사가 되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던 점 등 여러 가지를 흑자 전환의 이유로 꼽을 수 있겠지만 ​22년 이후 회사가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를 줬을때 최선을 다하자고 하는 직원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