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최저 삼성SDI..."추가 주주환원 계획 없다"

배당성향 3년 내내 한 자릿수...그룹사 내 최저
보수적인 배당정책 기인...기본배당 1000원 지급
"장기 성장 더 중요...추가 주주환원 계획 없어"

박소연 승인 2024.05.06 10:00 의견 0

삼성SDI의 배당성향이 그룹사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대규모 투자를 위해 낮은 배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3년 회계연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 배당총액 669억4461억원을 지급했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3.33%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의 겨우 10% 수준이다. 지난해 코스피 연결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29.6%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배당성향은 2020년 5.72%, 2021년 3.53%, 지난해 3.33%를 기록해 3년 내내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이는 그룹사 내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코스피 상장된 기업은 15개, 코스닥은 1개가 있다.

​그룹사의 배당성향은 삼성전자(67.78%), 삼성생명(35.06%), 삼성물산(18.81%), 삼성화재(37.40%), 삼성SDS(30.12%), 삼성증권(35.89%), 삼성전기(20.57%), 삼성카드(43.77%), 호텔신라(8.85%), 제일기획(60,02%), 에스원(48.18%), 멀티캠퍼스(30.10%)를 기록했다.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중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 배당 여력이 아직 없다고 판단된다.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6956억원, 8577억원에 달하는데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주주들의 비판을 받았다.

​삼성SDI의 수익성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고 수준이다.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보인 경쟁사들과 달리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내에서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

​지난해 기준 회사의 유보율은 4860%, 현금성자산은 2조원에 달한다.

​삼성SDI의 낮은 배당은 보수적인 배당정책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의 중장기(2022~24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기본배당으로 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을 지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10%를 추가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기준 FCF는 마이너스 1조945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추가 배당 없이 기본 배당만 지급했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초기 투자 이후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길게는 10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린다"며 "전고체 전지 사업 성장 과정에서는 투자와 실적 간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텐데, 장기적인 지속 성장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업황 둔화로 투자 계획을 지연시키거나 축소시키는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SDI는 계획했던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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