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배당성향이 그룹사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대규모 투자를 위해 낮은 배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3년 회계연도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 배당총액 669억4461억원을 지급했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3.33%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의 겨우 10% 수준이다. 지난해 코스피 연결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29.6%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배당성향은 2020년 5.72%, 2021년 3.53%, 지난해 3.33%를 기록해 3년 내내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는 그룹사 내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코스피 상장된 기업은 15개, 코스닥은 1개가 있다.
그룹사의 배당성향은 삼성전자(67.78%), 삼성생명(35.06%), 삼성물산(18.81%), 삼성화재(37.40%), 삼성SDS(30.12%), 삼성증권(35.89%), 삼성전기(20.57%), 삼성카드(43.77%), 호텔신라(8.85%), 제일기획(60,02%), 에스원(48.18%), 멀티캠퍼스(30.10%)를 기록했다.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중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 배당 여력이 아직 없다고 판단된다.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6956억원, 8577억원에 달하는데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주주들의 비판을 받았다.
삼성SDI의 수익성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고 수준이다.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보인 경쟁사들과 달리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내에서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유보율은 4860%, 현금성자산은 2조원에 달한다.
삼성SDI의 낮은 배당은 보수적인 배당정책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의 중장기(2022~24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르면 기본배당으로 주당 1000원(우선주 1050원)을 지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10%를 추가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기준 FCF는 마이너스 1조945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추가 배당 없이 기본 배당만 지급했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초기 투자 이후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길게는 10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린다"며 "전고체 전지 사업 성장 과정에서는 투자와 실적 간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텐데, 장기적인 지속 성장이 더 우선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업황 둔화로 투자 계획을 지연시키거나 축소시키는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SDI는 계획했던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집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