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매각하는 SK네트웍스...주주환원 강화하나
SK렌터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에 어피니티..8500억 예상
SK네트워스 캐시카우...재무 개선·사업 재편 목표
올해부터 중간배당 시행...중간배당 재원 활용 가능성
박소연
승인
2024.04.21 09:00
의견
0
SK네트웍스가 자회사 SK렌터카 매각에 나선 가운데 주주환원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를 선정하고 본계약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예정가는 8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SK렌터카 지분율을 100%까지 늘린 뒤 자진 상장폐지한 바 있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SK렌터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 기준 SK네트웍스의 연간 영업이익(2373억원) 절반 이상을 SK렌터카가 달성한 셈이다.
SK렌터카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가 지난 2019년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원에 인수해 이듬해 사명을 변경했다.
SK렌터카를 매각하면서 SK네트웍스의 재무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SK렌터카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2조5000억원의 차입금이 이관돼 SK네트웍스의 연결 기준 차입금이 줄어들고, 연간 1조원 내외의 렌탈 차량 투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금리 환경에서 자금조달에 부담이 존재했는데, 이번 매각 건이 완료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하락하며 이자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보유 사업에 AI를 적용하고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AI 컴퍼니로서의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며 AI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이 주력 수입원이긴 했지만, AI와는 거리가 먼 사업이었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된 유동성을 통해 AI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SK렌터카 매각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네트웍스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의 7배를 능가하는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부터는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사업 및 투자 성과에 따라 중간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각 대금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 조건에 따라 투자수익으로 분류될 경우 중간배당의 재원으로 활용될 여지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