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합류설' 이복현 "행동주의, 장기 성장전략 제시해야"

기업·주주행동주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
대통령실 법무수석행 질문에는 답변 거부해

김선엽 승인 2024.04.18 16:49 의견 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행동주의 펀드 대표들을 만나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달라"면서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과 자본시장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대통령실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답변을 거부하며 여지를 남겼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업 및 행동주의 펀드 대표들과 함께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감독당국이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균형감 있는 시각을 견지하고자 각계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자본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투명성을 가져달라"며 "단기수익만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보다는, 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장기 성장전략'을 제시하도록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 측은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기업의 비협조에 따른 주주권 행사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행동주의 기관 스스로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회사의 장기성장 목표간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울러 이 원장은 기업에게는 주주들과의 적극적 소통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는 "소액주주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접 주주제안을 할 수가 있는 시대이며 앞으로의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스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기업인들은 주주행동주의가 기업 평판 및 경영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기업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주활동 변화와 주주권익 강화 차원에서의 긍정적 영향을 이해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제기된 대통령실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직후 향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본시장과 관련된 말씀을 듣는 기회였기 때문에 다른 말씀을 드리긴 어렵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총선 이후 대통령실에서 조직개편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이 원장이 새롭게 신설되는 법무수석(가칭)의 유력후보라는 관측이 최근 흘러나오고 있다. 법무수석은 이전에 폐지된 민정수석 자리를 대체하는 역할이다.

특히 이 원장은 전날 금융위원회 회의에 불참하고, 예정된 보고일정도 전면 취소하며 내각 합류설에 힘이 실렸다. 이에 관해 이 원장은 몸살이 나서 연가를 낸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주행동주의 기관에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강성부 KCGI 대표, 박형순 안다자산운용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했다.

기업 및 유관단체에서는 박경신 KT&G 상무,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 송종근 JB금융지주 부사장,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 김준만 코스닥협회 본부장,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이 참석했다.

아울러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송민경 한국ESG기준원 선임연구위원,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 등 시장 전문가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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