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화장품주, 3월 주총서 주주환원 확대…대세는 ‘인디 브랜드’

한국콜마, 배당성향 78% 달해
코스맥스, 배당 재개
제로투세븐·잉글우드랩, 상장 이래 첫 배당
엔에프씨·씨티케이코스메틱스, 배당금 2배↑
기존 강자 아모레퍼시픽·LG생건은 실적 악화

김나경 승인 2024.03.27 08:00 의견 0

3월 주총 시즌을 맞아 실적회복에 성공한 화장품 기업들이 줄지어 배당 확대안을 결의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중소형 브랜드)가 주도세력으로 교체되며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과 코스닥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에 한국콜마와 잉글우드랩, 제로투세븐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섰으며, 코스맥스, 엔에프씨,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등을 실적에 발맞춰 배당금을 올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장품 ODM 쌍두마차’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오는 28일 2024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각각 2023년 결산배당 보통주 1주당 600원, 500원을 결의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조1556억원, 영업이익 1361억원, 순이익 251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 85.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국콜마는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들과 성과를 나눌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2021년 26.5%(에프앤가이드 기준)에서 2023년 78.2%(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단순계산)로 대폭 늘어난다. 이사회결의일인 지난 12일 기준 시가배당률은 1.1%다.

29일 정기주총 예정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8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29.8%(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단순계산), 시가배당률은 2.2%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무상증자·현금배당·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진행하고 537억원 규모의 자사주 19만1132주를 소각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코스맥스는 배당을 재개한다. 배당성향은 15.0%, 시가배당률은 0.4% 수준이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7774억원, 영업이익 1156억원, 순이익 377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 117.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던 코스닥 화장품 기업들도 반전을 일으켰다.

ODM 기업 잉글우드랩과 유아 전문 인디 브랜드 기업 제로투세븐은 오는 29일 정기주총을 열고 창사 이래 첫 배당을 결의한다.

기초화장품 ODM·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2068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순이익 207억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2.0%, 185.5%가량 폭증했다. 잉글우드랩은 2023년 결산배당 보통주 1주당 99.8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성향 15.7%(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단순계산), 시가배당률 0.8%다.

궁중비책 등 유아 전문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하는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실적이 급감하였음에도 창사 이래 첫 배당을 실시한다. 결산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50원으로 배당성향 103.9%(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단순계산)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0.7%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94억원, 영업이익, 23억원, 순이익 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3.2%, 75.1%, 76.6% 쪼그라들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ODM 코스닥 업체 엔에프씨와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오는 정기주총에서 배당금을 두 배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엔에프씨는 2023년 결산배당을 보통주 1주당 40원으로 정할 계획이다. 배당성향은 9.7%(에프앤가이드 기준) 대로 동일하며 시가배당률은 0.5%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429억원, 영업이익 41억원, 순이익 37억원으로 영업이익와 순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을 차등배당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59.2%(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단순계산), 시가배당률은 1.8%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순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편, 기존 화장품 업계 강자였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실적악화로 배당이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5일 제18회 정기주총을 열고 결산배당 보통주 1주당 910원을 결의했다.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개년(2023~2025년) 동안 배당성향을 35% 수준으로 상향시키기로 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으나, 실적하락으로 인해 실제 결정된 결산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910원으로 2021년(980원)보다 적었다.

배당성향은 34.9%(에프앤가이드 기준)로 지난 2년 동안과 같았다. 시가배당률은 0.7%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3조6740억원, 영업이익 1082억원, 순이익 17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1%, 49.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4.3% 늘었다.

LG생활건강은 2년 연속 배당금을 축소했다. 2023년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3500원으로 2021년 결산배당(1만200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순이익이 급감해 배당액이 줄었음에도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아졌다. LG생활건강의 2023년 결산배당 배당성향은 41.1%(에프앤가이드 기준)로 전년대비 17.7%p 상승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실적은 매출 6조8048억원, 영업이익 4870억원, 순이익 1635억원이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21년 8445억원에서 2022년 2583억원, 2023년 165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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