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오락가락?...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의 주식 매각

678만주 처분..지분율 3.17%→​​0.32%
"673억 증여세 납부 목적"
책임경영과 배치.."주주에 피해입혔다" 지적도

박소연 승인 2024.04.28 09:00 | 최종 수정 2024.04.29 17:41 의견 0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지분을 매입했던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자사 주식을 처분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최근 SK네트웍스 주식 총 678만1744주를 처분했다. 장내매도로 7만700주를 주당 5396원에 팔았고, 시간외매매로 671만1044주를 4878원에 매도했다.

​이로써 최 사장의 지분율은 3.17%에서 ​​0.32%로 줄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번 지분 매각은 2018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았던 SK㈜ 주식에 대한 증여세 납부가 목적이다.

​최 회장이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최 사장은 1346억원 상당의 ㈜SK 주식 48만주를 받았다. 최대주주의 지분 증여였기 때문에 총 50%의 세율이 적용됐고, 최 사장이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673억원에 이른다. ​

​최 사장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회장의 조카다. 최 전 회장은 2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최 사장의 이번 지분 매각은 예상치 못한 행보라는 시각이 대다수다. 최 사장은 주주 명단에 오른 2021년부터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왔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자체 현금으로 196억원을 투입해 SK네트웍스 주식 1.45%를 사들였다. ​

책임 경영을 내세우며 주식을 매입해왔는데 거의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일반 주주들 사이에선 최 사장의 이번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 사장의 지분 매도 공시가 뜬 이후 25일 SK네트웍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12% 하락했다. ​

​대주주 또는 오너일가의 블록딜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유통주식수가 증가해 주식가치가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

​최 사장이 ​SK네트웍스 주식을 시세 대비 낮은 매도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

​최 사장이 블록딜 거래를 단행한 지난 22일 SK네트웍스의 주가는 5420원으로 할인율은 10% 수준으로 계산된다. 일반적인 블록딜보다 높은 수준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사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그동안 꾸준히 회사 주식을 매수해 왔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며 "최 사장 개인의 주식 거래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분 매입 계획은 알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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