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유상증자 완판 '대한전선'

유상증자 청약률 105.39%
지난해 수주잔액 젼년비 20.5% 증가
15년만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
"전선업계 성장 당분간 지속될 것"

박소연 승인 2024.03.19 09:44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대한전선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 주주배정 공모에서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한전선의 주가는 1만67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11~12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이 마감된 후 4일간 주가가 18.4% 올랐다.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서 105.3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청약 모집 주식 수는 6200만주로, 청약 주식은 초과 청약을 포함해 총 6534만2112주로 집계됐다. 초과 청약 배정 비율은 주당 약 0.66주다. 신주 상장일은 내달 2일이다.

​대한전선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소식을 발표한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1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8521원까지 밀리며 약 22% 하락했다.

​대한전선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감내하고서라도 해저 케이블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주요 경영진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 및 신주인수권 매입에 나섰다. 호반그룹의 김선규 회장은 대한전선 주식 1만600주(0.01%)를 매입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회장도 대한전선 1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 2월 말 신주인수권 증서 1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및 미국 등 현지 공장 확보 등 시설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대한전선 주식회사 및 종속회사는 전선부문 단일 사업부문으로 이뤄진다.

​회사의 주요 생산 및 판매 품목은 전력·절연선, 나선·권선, 통신테이블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32.5%, 48.6%, 2.3%를 차지했다.

​국내 전선업계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호황을 맞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투자가 늘면서 육지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가 겹친 영향이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1조6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누적 수주액이 3천200만달러(약 427억원)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에는 이집트 초고압 프로젝트를 처음 수주했다. ​​

​대한전선은 영국 북부 지역에 132㎸급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약 2700만달러(약 360억원) 규모의 400㎸급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계약한 바 있다.

​대한전선은 지중케이블에 강점을 보였지만,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이번 유상증자 공모자금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립에 투입된다. 2공장에선 HVDC 525kV급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을 생산한다. ​

​HVDC 525kV는 해저케이블 사업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기술적 난이도로 인해 국내 기업 중에선 LS전선이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전선업계 수주 호황으로 대한전선은 지난해 15년만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8458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1%, 63.7%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15년 만에 최고치다.

​영업이익률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22년 1.97%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2.82%로 증가했다. ​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기준 92.74% 수준으로 표준비율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2022년 말 320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557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0.5%였다. 통상 30%를 넘으면 기업의 차입 부담이 과도한다고 판단한다. ​​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대한전선은 지난해 5월부터 송종민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송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조선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재무 및 관리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00년 호반건설에 합류해 호반건설 회계팀장, 재경 담당 임원 등을 거쳤다.

​​2018년 호반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호반건설의 사업 다각화에 매진했다. 2022년부터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한전선의 인수 후 통합과정을 주도했다.

​​​◆ 선수 한 마디

세계적으로 전력망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선업계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58조원 규모에서 2027년 약 15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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