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축소에 뿔났다...주주행동 예고한 HMM 소액주주들

2023년 배당 주당 1200원...전년 대비 29.6% 감소
김경배 사장 재선임안 상정...주주환원·소통 약속 안지켜
HMM 소액주주 지분율 0.65%...주총에서 목소리 낼듯

박소연 승인 2024.03.14 18:21 | 최종 수정 2024.03.15 14:22 의견 0

HMM이 지난해 회계연도 배당안과 김경배 사장 연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주주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회계연도 주당 600원, 배당금 총액 4134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김경배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한다고 ​공시했다.

​HMM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배당 규모와 김 사장 재선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MM의 지난해 배당은 주당 1200원, 총배당금 5868억원을 지급한 전년 대비 29.6% 축소된 규모다. ​

​배당감소는 지난해 실적이 큰 폭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HMM은 지난해 매출 8조4010억원, 영업이익 58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5%, 9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감소한 1조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감소는 수요가 둔화하고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아시아~미주노선을 비롯해 유럽 등 전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2022년도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평균 3410p에서 지난해 평균 1006p로 71% 하락했다. ​

​하지만 사측은 당기순이익 기준 코로나 특수기간인 2021~22년을 제외하면 가장 큰 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HMM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운 호황에 힘입어 2022년 9조9455억원의 영업이익, 53.5%의 영업이익률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대비 배당규모는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 5.5%, 2022년 5.82%를 기록한 연결배당성향은 지난해 41%로 7배 가량 증가했다. ​

​소액주주들은 김 사장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로 주주환원 및 소액주주와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을 꼽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중간·분기 배당, 주식 매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1억원 상당의 회사 주식을 매입했지만, 중간·분기 배당 시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2022년 3월 취임사에서 ​"주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주주와의 소통 역시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HMM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통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 14일 기준 약 449만주(지분율 0.65%)가 모였다. 시가총액 기준 729억원 규모다. 우선 HMM 지분 1%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소액주주들은 오는 28일 예정된 HMM 정기주주총회에 안건에 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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