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는 LIG넥스원...최대 수혜는 오너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기록
2023년 배당 전년비 23% 증가
㈜​LIG, LIG넥스원 지분 42.54% 보유
오너가 자금줄 분석도

박소연 승인 2024.03.05 18:24 의견 0

LIG넥스원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LIG넥스원의 꾸준한 배당 증가가 오너 일가와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2조3086억원, 영업이익 186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 4.1%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1750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42.3% 급증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수주잔고가 급격히 늘었다.

인도네시아 무전기 사업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II 사업, 차세대 군용 무전기 전술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2차 양산 사업,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포함해 신규 수주는 9조58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는 19조5934억원이다.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LIG넥스원은 배당도 꾸준히 상향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950원, 배당금총액 425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규모다. LIG넥스원의 배당총액은 2021년 262억원, 2022년 327억원, 2023년 42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25%라는 수치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배당성향은 24.2%다.

LIG넥스원은 이익수준이 일정규모 이상일 경우에는 일정배당성향정책을 채택하고, 이익수준이 저조한 경우에는 안정배당정책을 채택하는 혼합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일정배당성향정책은 ​연간 주당배당금을 주당순이익의 일정 비율로 고정해 주당순이익의 변동에 따라 주당배당금 수준도 비례해 변동하는 방식이다. 일정배당성향정책을 적용할 경우 배당성향 25% 수준을 기준으로 향후 투자계획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다.

​일정배당성향정책 유지 시 주당순이익의 감소로 인해 적절한 수준의 배당을 주주가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 배당가능이익 및 재무구조를 고려해 주당 500원 수준의 안정배당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

​일각에선 LIG넥스원의 배당이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LIG넥스원의 최대 주주는 LIG그룹의 지주사인 ㈜​LIG로 4일 기준 42.5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LIG는 오너가인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동생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이 2022년 말 기준 각각 56.2%, 3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IG는 LIG넥스원으로부터 2020년 61억원, 2021년 92억원, 2022년 122억원 배당을 각각 수령했다. ㈜LIG이 LIG넥스원에서 수령하는 배당이 많아지는 만큼 도합 92.4%를 의 지분을 가진 오너가의 배당 수령 규모도 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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