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자회사 부동산 자산 위험 커졌다

부동산업 여신 금액, 5년 전 대비 78%↑
부산은행 부동산업 비중 31.1%..제조업 비중 넘어
BNK저축은행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 43%
비은행 자회사 위험 더 커

김나경 승인 2023.09.15 16:42 | 최종 수정 2023.09.15 16:45 의견 0
BNK부산은행 본점 전경. (사진=BNK금융지주)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부동산업 관련 대출채권의 부실 확대 가능성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BNK금융그룹의 비은행 자회사 부동산 자산 위험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15일 한국신용평가는 'BNK금융그룹, 비은행 자회사의 리스크 관리 및 경쟁력 확보가 중요' 보고서를 통해 "(BNK금융그룹의) PF대출이 모두 선순위 대출에 해당하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1%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은행과 달리, 비은행 자회사의 부동산 자산 위험은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간 BNK금융그룹 은행들의 부동산업 관련 대출은 증가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부동산업 여신 금액 합계는 약 18조원으로 5년 전(2017년 말) 대비 78%(7조9000억원) 증가했다.

규모뿐 아니라 비중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부동산업 비중은 31.1%로 제조업 비중(23.2%)을 압도했다.

BNK저축은행의 총여신 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도 높은 편이다. 이 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법정한도 50%에 가까운 43%로 부동산 PF, 브릿지론 등으로 자산 건전성 저하 위험이 크다.

비은행 자회사의 위험은 더 크게 나타났다.

BNK투자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우발부채(채무보증) 규모는 6182억원, 자본 대비 우발부채 부담은 56.9%다. 우발부채 중 대부분은 매입 확약 등 신용공여성 상품으로 구성상 후순위 비중이 높으며, 지방 및 광역시 소재 브릿지 및 초기 단계 사업장 중심으로 취급됐다.

특히, 브릿지론은 담보물에 기반한 LTV 수준이 매우 높고 인허가 등 사업 진행 위험이 내재해 있어 회수 불확실성이 높다.

BNK캐피탈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자산 잔액은 1조7000억원으로 영업자산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는 자기자본의 1.4배 수준으로 부동산금융자산의 부담수준이 높은 편이다.

다만, 같은 기간 브릿지론의 기준 잔액은 3770억원으로 영업자산의 4%를 차지해 자기자본 대비 부담수준은 높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외 경제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높은 금리 및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인해 확대된 건전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은행의 경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여 높은 이익 성장을 보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금리상승도 주춤하며 이익 성장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며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에 따른 차별화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금융투자부문과 캐피탈사 및 저축은행의 부동산 투자 부실위험 관리 등에 다른 실적 개선 여부가 지주회사 실적 방향성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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