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개장 앞둔 유니켐...주주들은 웃지 못 하고 있다

유니켐, 골프장·리조트 사업을 관계회사에 일임
이 대표 가족회사 ㈜유니, 관계회사 지분율 높아
골프장·리조트 사업 성공에도 수익 배분 불투명

김나경 승인 2023.06.21 16:23 | 최종 수정 2023.06.21 16:33 의견 0

이장원 유니켐 대표의 가족회사인 ㈜유니가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의 런칭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성공을 해도 정작 유니켐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니켐 일부 주주들은 '대박'이 예정된 사업을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관계회사로 이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켐은 오는 7월부터 강원도 홍천에 있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카스카디아CC'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카스카디아CC (사진=유니켐)

앞서 유니켐은 부동산 사업 리스크 최소화를 이유로 골프장 사업을 자회사 유니골프앤리조트, 리조트 사업을 관계회사 유니리조트개발에 일임했다.

그러나 주주들은 당시 수도권 인근 골프장의 홀당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점, 리조트 사전청약률은 100%였다는 점을 들어 리스크 관리에 의문을 제기한다.

회사 역시 카스카디아CC가 연 100~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 대해 2023년 79억원, 2024년 173억원을 기재했다.

카스카디아 콘도미니엄 사업이 소리소문없이 유니리조트개발로 넘어간 점도 문제시되고 있다.

유니켐은 2020년 6월 손자회사인 유니골프앤리조트를 설립해 180억원에 골프장 및 콘도미니엄 조성사업과 관련한 부동산 및 사업권 일체를 삼승엘앤디로부터 양수받았다. 부동산 PF 대출 970억원을 상환하는 조건이다.

이어 2021년 4월 ㈜유니는 지분율 100%의 자회사 유니리조트개발을 설립했으며, 현재 카스카디아 콘도미니엄 사업은 유니리조트개발이 맡고 있다. 지난 4월 유니리조트개발 감사보고서상 카스카디아 콘도미니엄의 분양 역시 유니리조트개발이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스카디아 콘도미니엄 사업의 분양가 총액은 5273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다. 하지만 유니리조트개발은 유니골프앤리조트에 땅값을 공시지가로 계산한 14억6000만원만 지급하고 사업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유니켐의 최대주주인 ㈜유니의 지분구조를 지적한다. ㈜유니는 이장원 대표와 배우자, 자녀들이 지분 100%를 가진 가족회사다.

㈜유니는 유니켐을 통해 골프장과 리조트 사업을 진행했을 때보다 유니원, 유니리조트개발을 통해 해당 사업을 진행할 때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유니의 유니켐 지분은 17.69%에 불과하지만, 골프장 사업을 넘겨받은 유니원에 대해서는 40%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리조트 사업은 ㈜유니의 지분율이 100%인 유니리조트개발이 일임했다.

비록 사업은 관계회사들이 하지만, 해당 사업 자금조달의 전면에 나선 건 유니켐이었다.

유니켐은 2020년 9월 전환사채 230억원을 발행받아 유니골프앤리조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였으며, 2022년 11월 150억원 채무보증, 지난 4월 180억원의 금전대여를 제공했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불만을 표한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의 한 소액주주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자회사에 빼앗겨 회사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소액주주는 "리스크가 큰 사업을 가족회사로 넘기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한편, 유니켐 주가는 내달 27일 경영권 다툼이 있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종가는 1503원으로 6월 초 대비 13.75% 상승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