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조' LG CNS...IPO 관건은

지난해 매출 5조 육박...영업익도 17.2% 증가
구광모 회장 LG CNS의 지분 1.12% 보유
2019년 맥퉈리PE에 지분 매각...5년 내 IPO 약속
비교그룹인 삼성SDS 주가 방향 관건

박소연 승인 2023.04.27 17:22 | 최종 수정 2023.04.27 17:30 의견 0

LG CNS가 지난해 5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LG CN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9636억원, 영업이익 38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1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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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의 IT 투자 지연에 따른 업황 둔화에도 클라우드와 스마트 물류 등 신규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LG CNS가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현재 LG CNS의 장외시세 기준가는 6만9000원, 시가총액은 6조166억원 수준이다. ​

​LG CNS의 상장은 LG 오너가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은 LG CNS의 지분 1.12%를 보유 중이다. 구 회장의 LG CNS 지분가치가 올라가면 지주사 LG의 지분 매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현재 상장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4월 상장 예심청구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올 상반기에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

LG CNS는 2021년 상장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상반기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간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고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JP모건에는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증시가 침체되면서 상장 예심청구를 진행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재무적 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에 LG CNS 지분 35%를 9500억원에 매각하면서 5년 내 IPO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LG는 LG CNS 지분을 85% 보유하고 있었다. 오너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할 경우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회사는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LG CNS IPO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비교 그룹으로 거론되는 삼성SDS 주가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7일 삼성SDS의 주가는 11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상장 이후 최저가인 11만3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LG CNS가 상장 TF를 꾸리던 2021년 삼성SDS는 최고가는 22만9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SDS 주가 하락은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마련을 위한 블록딜과 연관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SDS의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다. 이를 LG CNS의 지난해 순이익 2650억원에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기업가치는 2조1200억원이다. ​2020년 맥쿼리PE가 LG CNS에 투자했을 당시 기업가치인 약 2조8000억원보다 낮게 책정되는 셈이다. ​

LG CNS 관계자는 "IPO 관련 현재 진행 중인 내용은 없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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