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친환경농자재 전문 코스닥 기업 대유의 소액주주연대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한다. 대유 주식은 김우동 전 대표의 배임 혐의로 지난해 4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연대는 김 전 대표와 회사의 지분 단절이 불확실하며,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을 막기 위해 이사회 진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유는 오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선임이 결정되는 이사 후보에는 소액주주연대가 주주제안으로 올린 사내이사 후보 최홍렬과 이동훈, 상근감사 후보 문기섭 등 3인이 포함돼 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대유의) 거래정지가 벌써 20개월이 지났다. 회사는 밑도 끝도 없이 계속 믿어 달라고만 하며, 주주들을 위해 위기를 적극적으로 타개하지 않았다. 주주와 소통조차 단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 자산(김우동 전 대표의 지분)을 강제로 처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이번 임총에서 주주들이 추천한 후보들이 이사회에 선임되면, 거래소도 주주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거래를 재개시킬 수밖에 없으며, 김우동 전 대표 또한 다시 (회사를) 찬탈하려는 시도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2시 5분 기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결집된 소액주주 지분은 25.32%다.
소액주주연대는 김우동 전 대표의 조광ILI 지분 매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사회 진입은 최소한의 보루라는 입장이다.
앞서 대유는 지난해 4월 26일 김우동 전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에 대한 공소제기 사실이 확인되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대유의 지배구조가 ‘김우동 전 대표(13.40%)→조광ILI(22.05%)→대유(17.97%)→앤디포스’로 되어있어, 거래 재개를 위해선 김우동 전 대표 관련 지분과의 단절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조광ILI는 지난해 12월 14일 김우동 전 대표의 조광ILI 지분 전량(13.40%)과 그의 특수관계인 조광밴처스의 조광ILI 지분 5.91%, 앤디인베스트먼트의 조광ILI 지분 8.71% 매각을 위해 이들을 대리해 삼덕회계법인과 용역계약을 진행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지난 8월 IBK투자증권이 업무집행조합원으로써 설립예정이었던 IBKS신기사조합으로 정했으나, 이는 지난달 28일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업무집행조합원으로써 설립예정인 알펜루트신기사조합으로 변경됐다.
조광ILI는 10일 공시를 통해 김우동 전 대표의 조광ILI지분 13.40%와 그의 특수관계인인 조광벤처스의 조광ILI지분 5.91%를 제이스이노베이션파트너스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합작인 제이스이노베이션파트너스-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에 매각하는 계약을 오는 12일 체결할 것이며, 이어 13일에 잔금을 지급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는 해당 매각 건이 무산되거나,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새로운 투자자 역시 김 전 대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우려한다.
연대는 “김우동 전 대표의 지분매각 잔금 입금일은 임총 당일인 13일이며 매각 관련 공시는 임총이 끝난 뒤인 장 마감 후 올라온다는 점에서, (임총에서 매각이 된다는 식으로 말하고)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가 기존 IBKS에서 알펜루트로 변경됐음에도, 이번 임총에서 새로운 이사회 멤버 후보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김기식이 추가되고 사외이사 후보 이강연이 삭제된 것 외에는 4명의 사내외이사 후보가 동일하다. IBKS가 우선협상대상자였을 때부터 김우동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조광ILI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SI(투자자)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유는 이사진을 새롭게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대유 관계자는 "오는 12일 (김우동 전 대표 및 그의 특수관계자의 조광ILI 지분 매각) 계약을 하고 13일 한 번에 대금납입이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에 LP(유한책임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펜루트는 이사진 구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며 "IBK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진은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어, 이사진을 새롭게 변경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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