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코스닥 1위 맞짱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올해 코스닥 1위 8번 교체
하이니켈 양극재 주력, 기술력·성장성·수익성 측면에서 독보적
올해 초 화재·내부자거래 이슈 발생

박소연 승인 2022.08.18 14:16 | 최종 수정 2022.08.18 16:12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현재 코스닥 2위인 에코프로비엠이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위 자리를 8번이나 교체했다.

2018년 이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1월 에코프로비엠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2조2638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1조5895억원으로 양사 간 시총 차이는 5000억원 가량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코스닥 1위를 둔 접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핵심 부품 소재인 양극재 중, 하이니켈(NCA) 양극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내 에너지를 저장방출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배터리 원가 중 40%를 차지한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비중을 높인 소재를 말한다. 일반적인 양극재의 니켈 비율이 60%라면 하이니켈 양극재는 이보다 높은 80~90%의 니켈을 함량하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은 기술력, 성장성, 수익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2위를 점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으로 높은 판가를 유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대규모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및 유럽, 미국에 증설을 계획 중이며, 양극재 생산능력(CAPA)은 2026년 한국 23만톤, 미국 18만톤, 유럽 14만톤 총 55만톤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CAPA는 7만7000톤이었다. ​

증설에는 기존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의 미국 공장 수요가 상당부분 반영돼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미국, 유럽 내 신생 배터리 업체들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2025년 이후에도 증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에코프로비엠은 높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유는 수요가 좋은 하이니켈 양극재와 메탈가격 전가의 판가 구조 때문이다. 금리 상승에도 인플레이션 혜지가 가능한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

에코프로비엠은 그룹 내 자체적인 사업 확장으로 원재료 수급과 적정 원가 확보에 유리한 이점도 갖고 있다. ​

그룹내 전구체(에코프로머터리얼즈)→양극재(에코프로비엠)→​폐배터리 재활용(에코프로)→​리튬(에코프로 INNOVATION)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

​코발트 프리 양극재, 망간리치(하이망간) 양극재, 전고체배터리용 전해질 등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앞서 있어서 글로벌 선도업체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에코프로비엠의 대표이사는 올해 3월 기존 권우석, 김병훈에서 주재환, 최문호로 변경됐다.

이는 최근 내부자 거래 의혹에 휘말린 에코프로비엠이 지배구조 전면 쇄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과 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은 2020년 2월 3일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맺은 2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공시하기 전 주식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주재환 대표이사는 1958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일진머터리얼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자리에 외부 출신 인사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

최문호 대표이사는 1974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부터 에코프로에 근무했으며, 2021년 에코프로비엠 최고기술경영자(CTO) 및 사장직을 맡았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최고경영자(CEO) 1인 중심의 지배구조를 벗어나 이사회가 CEO 역할을 수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올해 초 에코프로비엠에서는 ESG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내부자 거래 의혹이 발생했고 현재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임원 여러 명이 차명으로 SK와 대규모 수주 소식 발표전에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사측은 지배구조 혁신, 준법 경영 체제 확립 등 쇄신책을 발표하고 신규 이사진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마쳤지만, 최종 판결까지 리스크는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

또한 지난 1월 충북 청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을 빚었다. 4월 이후 CAM4공장이 재가동이 시작됐고, 피해 수준은 올해 매출액 중 8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향후 다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확실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대규모 증설이 예정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의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139.18였던 부채비율은 대규모 설비 투자로 올해 1분기 190.83%까지 치솟았다.

현재 현금성자산 6000억원(유증으로 인한 5000억원 현금 유입 감안) 및 향후 3년 누적 예상 영업활동 현금흐름 1조9000억원 감안 시 향후 필요한 현금은 추가 차입 및 증자 없이 충당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다만 수익성 훼손 및 판가 하락에 따른 예상 매출 미달 시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타격을 받게 돼 추가 차입이 필요할 수 있는데, 현재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추가 차입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향후 수익성 유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선수 한 마디

​​최근 발생한 일련의 이슈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회사의 성장 뱡항성은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양극재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소재 중 기술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특히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과 주행거리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 기술 선도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현이 시현되고 있다.

업종 평균 마진 또한 개선되고 있다. 타 소재 마진율이 2021년 들어 횡보 혹은 악화되고 있는 반면, 양극재 업체들의 마진율은 제품 믹스(product mix) 개선과 수직계열화 구축, 규모의 경제 효과등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도 하이니켈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향 전기차 중심 출하가 확대되며, 수요 대응을 위해 CAM5N(3만톤) 조기 가동, 매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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