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이 만든 LPG하이브리드 승용차, LPG 트럭 '시동'

LPG 트럭, 2023년 후반 출시 예정
LPG 하이브리드 승용차, 환경부와 2023년까지 국책과제로 연구 진행

박소연 승인 2021.12.16 17:42 의견 0
현재 양산 중인 LPG 트럭 기아 봉고 3. 2023년에 양산 예정인 LPDi 엔진이 탑재된 LPG 트럭은 성능 및 탄소배출 측면에서 개선될 예정이다.
[사진=기아차]


액화석유가스(LPG) 기업 E1이 LPG 트럭과 LPG 하이브리드 승용차 양산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E1은 LPDi 엔진을 탑재한 LPG 1톤 트럭과 LPG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양산 중이다.

E1 관계자는 LPG 1톤 트럭에 대해 "현재 양산 테스트 중이며, 2023년도 후반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PDi 엔진은 액체 상태의 LPG 연료를 엔진 주연소실(실린더)에 직접 분사하고 과급기(터보차저)를 장착함으로써 연소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LPDi 엔진을 탑재한 1톤 트럭의 구동력은 최고출력 171마력, 최대토크 26.5㎏·m으로 측정됐다. 또 연비가 기존 대비 10%가량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 감소한다.​

​LPDi 엔진을 탑재한 트럭은 기존 디젤 트럭과 동등 수준의 출력과 토크를 보유하면서 미세먼지 및 질소산화물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소형트럭 시장에서 친환경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1이 LPG 트럭 양산에 나선 까닭은 대기관리권역법(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23년 4월부터 어린이 통학버스와 화물을 집화·분류·배송하는 형태의 운송 사업에 사용되는 자동차에 대해 경유차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1톤 트럭은 연간 15~16만대 가량 판매되는데 그중 전기 트럭이 3만5000여대, LPG 차량은 1만5000여대 가량 판매가 되고 있다.

E1 관계자는 "1톤 트럭은 연간 15만대 정도 늘 수요가 있기 때문에 경유차 등록이 금지된다면 2024년부터 전기 트럭과 LPG 트럭 두 시장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PG 하이브리드 승용차 개발... 메인 수요는 택시로 예상

또한 E1은 LPG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개발 중이다.

E1 관계자는 "환경부와 함께 2023년까지 국책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블루젠트, 한국자동차연구원 및 각 대학과 연계해서 환경산업기술연구원에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개발 중인 LPG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메인 수요는 택시로 예상된다. 전기차를 택시로 이용할 경우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초기 대비 70~80% 수준으로 용량이 떨어지면 교체해야 한다. ​​택시의 경우 연간 주행거리가 40~50만km 이상에 달하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교체가 필수적으로 발생해 비용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 역시 하이브리드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산업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감축률 40%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450만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 400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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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서도 전동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내연기관차의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빠른 전기차 전환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1 관계자는 "LPG 하이브리드 차량을 국책 과제로 연구한다는 것은 양산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자동차 제작사가 직접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개발해놓으면 향후 새로운 자동차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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