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건물 내부 전경.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동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여신 성장이 수신 성장을 앞지르며, 그 차익으로 비(非)이자수익의 자금 운용 규모를 증대시켰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매출 7845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 당기순이익 1374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29%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3.34%, 23.58%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수수료수익과 기타수익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수신이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가운데 여신은 3% 성장했는데, 그 차익으로 자금 운용의 규모를 증대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2027년 말까지 수신은 약 91조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투자금융자산 등 기타수익은 1047억원으로 전분기(586억원) 대비 78.67% 급증했다.

권 CFO는 “올 1분기 단기금융펀드(MMF)와 단기자금 위주로 성장했다. 이 부분은 단기자금의 금리가 장기자금의 금리보다 유리했기 때문이다. 단기자금의 운용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에 비해 비싸게 적용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채권 및 채권형 금융 상품 비중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자수익은 지난해 4분기 6078억원에서 올 1분기 6022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순이자마진은 2.15%에서 2.09%로 하락했다.

권 CFO는 “금리부자산의 수익률과 금리부채의 수익률이 동시에 10bp씩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의 하락은 금리부자산 부채비율 하락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간 순이자마진은 어느정도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전반적인 대출 금리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밸류업 계획에서도 밝혔듯이,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 규모를 크게 확대할 예정으로 예대율 하락이 예상되며, 그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권 CFO는 “연간 순이자마진 수준은 2%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구불 수신을 중심으로 수신작액이 늘어났지만, 여진 작액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며 예대율이 하락했다.

요구불 수신잔액은 지난해 4분기 33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36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은 6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여신잔액은 43조2000억원에서 44조3000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권태훈 CFO는 “지난 분기 78.6%였던 예대율이 올 1분기 73.3%로 5.3%포인트 감소했다”며 “수신의 증가가 지속적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말까지 예대율은 약 70%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연간 대출 성장률은 지난해와 유사할 전망”이라며 “올해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관리 강화 방침이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있고, 개인 사업자 대출에서 지난해 순증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대비 월등히 높은 대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체율은 0.51%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

권태훈 CFO는 “올 1분기 연체율은 다른 은행과 달리 자산의 증가와 보증 상품의 연체 잔액 감소로 전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며 “특히,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낮은 SGI 서울보증보험 상품의 비중이 증가하며 연체율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연체율은 작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며 “대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개인 사업자 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 대위 변제가 가능한 보증서 대출을 중심으로 취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하반기 담보 대출 상품 출시 이후 연체율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경기민감계층으로 분류되는 중저신용자의 경우 보다 정교한 리스크 관리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모형을 재개발하여 변별력을 높였으며, 경기 침체에 대비한 추가 정책 강화와 금리우대 정책을 강화하여 중신용자 중 우량고객의 유입을 확대해 전반적인 대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중신용 대출 연체율도 큰 상승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