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이 최근 진행한 한주케미칼 매각과 관련해 일부 주주들로부터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당했다. 매각 절차를 둘러싸고는 회계상 불명확성 논란과 상장폐지 리스크까지 겹치며 거래 재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한창은 29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김○○ 외 29명이 한창을 상대로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을 부산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처분은 한창이 지난 3월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에스티베타제일차 주식회사와 체결한 한주케미칼 지분 매각 계약의 효력을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정지하고 매각 절차도 중단해달라는 내용이다. 신청인 측은 이사회 결의에 기초한 대표이사의 집행 역시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한창은 현재 보유한 한주케미칼 지분 100%를 블랙야크아이앤씨 계열의 에스티베타제일차에 742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계약금 75억원을 수령한 상태다. 이번 매각은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한창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매각 절차 자체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감사인 삼도회계법인은 올해 4월 7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주요 종속회사인 한주케미칼의 지분 양수도 계약이 불명확하다"며 한창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통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창은 과거 더테크놀로지(구 엑서지21)로부터 한주케미칼 지분을 인수하면서 잔금 지급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 명의개서를 마쳤고, 이후 일부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 2023년 12월에는 나반홀딩스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으나 매수인이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 해제가 통보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재무제표와 주주명부 간 지분 보유 수량에도 불일치가 발생했다.

현재 한창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15억원 이상 초과하고 있으며, 당기순손실은 179억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무위기에 처해 있다. 상장폐지 여부는 개선계획 이행심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이병호 씨가 주도하는 주주연대가 지분 10.31%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창은 이번 소송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