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가입자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KT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대조를 이뤘다.
29일 오후 1시 57분 기준 SK텔레콤은 전일 대비 1100원(2.04%) 하락한 5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SK텔레콤은 6.75% 급락한 바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일부 정보가 탈취되는 사고를 겪었으며 이에 따라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19일 SK텔레콤이 외부 해킹을 통해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정부 기관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으며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후 피해 발생 시 100% 보장을 약속하는 대응책을 내놨다. 그러나 유출 정보를 이용한 불법 복제폰 개설 및 금융사고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유심 한 개당 원가 약 4000원에 가입자 수 2500만명을 곱한 수치와 수백억원대 과징금을 감안하면 총 재무 부담이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원인과 유출 범위 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합동 조사가 이뤄진 후인 12개월 뒤에나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부담 선에서 사태가 진정된다면 SK텔레콤 주가는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적어도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돼야 투자 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6.6%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같은 시각 KT는 전일 대비 500원(0.98%) 오른 5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5만22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영상 CEO가 관련 임원들과 사과 인사를 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종훈 Infra전략본부장, 홍승태 고객가치혁신실장, 유영상 CEO, 배병찬 MNO AT본부장,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 [사진=SK텔레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