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주가가 29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사업 다각화 노력과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4분 기준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2만3500원(7.37%) 오른 34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1조697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사업별로는 뷰티 부문 매출이 7081억원, 영업이익이 5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11.2% 감소했다. 음료 부문 매출은 4164억원,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0.8% 줄었다. 반면 생활용품(HDB) 부문은 매출 5733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으로 각각 2.2%, 13.7%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해 북미 법인(LG H&H USA)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약 1860억원이다. 이 가운데 860억원은 북미 법인의 자회사인 더에이본컴퍼니(The Avon Company)에 현금 출자하며, 나머지 1000억원은 운영 자금 및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비중국 확대 노력 지속"이라며 "북미 사업 강화를 위해 운영자금 확대 및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1865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여력 확충과 아마존 내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자체 브랜드 매출 성장세 지속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일본도 CNP 및 힌스 매출 호조가 긍정적이나 화장품 내 비중국 지역 매출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긴 호흡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실적으로 온기 반영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실적 추정치를 소폭 상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하나, 투자의견은 Marketperform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