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 사)
올해 대부분의 금융지주들이 40%대 주주환원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해, 주식 수가 줄어든 만큼 매 분기 배당금 상향이 기대된다. 지방금융지주들도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 KB, 올해 배당금 1000억원 증액
28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보다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주주환원 규모만 2조1600억원으로 지난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넘어섰으며, 하반기 CET1 13.5% 초과분에 대한 추가 주주환원도 예정돼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금배당 1조2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8200억원 등 총 2조200억원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39.8%다.
올해는 배당규모를 1조3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억원 증액한다.
KB금융은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분기 균등배당이란 매 분기 같은 금액을 배당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라 주당 배당금이 자연히 오르는 구조를 가진 배당 방법이다.
KB금융의 올해 분기당 배당규모는 3350억원이다.
1분기 배당 총액은 3348억8582만원으로 보통주 1주당 배당액은 912원, 시가배당률은 1.1% 수준이다. 배당기준일은 내달 12일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상반기 5200억원, 하반기 6월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기준 13.5% 초과분에 해당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이다.
오는 15일 상반기 할당 분량인 자사주 640만1349주(5199억9997만원)를 소각할 예정이다.
또한 KB금융은 지난 25일부터 3개월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하반기 주주환원 분량을 사전에 시행한 것이다.
지난 1분기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67%다.
KB금융 관계자는 “CET1 비율에 해당하는 자본에 상응하는 금액은 변동성이 있어 대략적인 금액을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비율로 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신한, 올해 주주환원율 42% 목표
신한지주는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40.2%에서 올해 42%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3.06%였던 CET1 비율은 13.1% 이상으로 높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4%에서 올해 50bp 개선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2784억6897만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기준일은 내달 2일이며, 보통주 1주당 570원을 받을 수 있다. 시가배당률은 1.2% 수준이다.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이 회사의 올해 배당 규모는 총 1조1138억원이 될 전망이다.
신한지주는 자사주 소각 중심의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상영 신한지주 부사장은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주주가치제고에 더 유효하다고 판단되는 자사주 취득·소각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을 추진하여 올해 주주환원율을 42%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오는 8월까지 5000억원(986만1932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 하나금융, 올해 1조 배당 기대
하나금융지주는 올 1분기 2501억320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은 906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5%다. 배당기준일은 내달 12일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균등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올해 배당금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는 “작년 주주환원율이 38%였고,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순차적으로 달성하려면 올해 주주환원율이 어느 수준일지는 예상될 것”이라며 “작년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하면 현금 1조원을 배당하고 그 외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발표했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내 완료할 계획이다.
박 CFO는 “현재 지난 2월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 중이다. 계약은 9월까지이지만, 상반기 중 매입과 소각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시점은 상반기 결산 시점에 이사회 결의 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3분기 중 실질적인 매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에도, 하반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의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배당가능 주식 수가 들면서, 주당배당금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금융, 분기 균등배당 도입은 언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한다. 해당 자사주의 매입은 지난 2월 시작됐으며, 오는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분기 현금배당 규모는 1477억5751만원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 시가배당률 1.2% 수준이다. 배당 기준일은 내달 10일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우리금융은 올해 CET1 비율 11.5% 조기 달성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며 글로벌 손실 흡수 능력 제고는 물론,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반 마련에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며 “이사회는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의 50% 수준을 분기에 균등 배당하는 당사 분기 배당 정책에 따라 주당 2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균등 분기배당을 도입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1~4분기 모두 같은 금액을 배당하는 균등의 의미가 아니다. 1~3분기 같은 금액을 배당하고, 4분기 그때 상황에 따라 이사회가 최종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3분기 분기당 180원, 4분기 660원의 배당을 했다. 총 보통주 1주당 1200원”이라며 “올해도 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각 사)
◆ iM금융, 주주환원율 40% 예상돼
iM금융(옛 DGB금융)은 지난 2024년 2월 기업가치제고계획 공시를 통해, 중기 주주환원 목표로 2027년까지 ROE 9%, CET1 비율 12.3%, 총주주수익률(TSR) 40%를 제시했다. 최종 목표는 ROE 10%, TSR 50% 달성이다.
이를 위해 CET1 비율 11.5% 내에서는 주주환원율 30%, CET1 비율 12.3% 내에서는 주주환원율 40%, CET1 비율 13.0% 내에서는 주주환원율 50%를 약속했다.
iM금융의 올해 1분기 CET1 비율은 12.02%로, 올해 주주환원율은 40%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27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부터 오는 8월까지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iM금융은 분기배당을 시행하지 않으며, 결산배당만 지급한다.
iM금융 관계자는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30b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대부분 반영된 수치”라며 “이번 분기 CET1 비율 12%를 달성했다. 지난 2021년 타겟팅한 (2027년)보다는 상당히 빠른시간 내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현재 진행중에 있다. 진행률은 28일 기준 97% 수준으로 이번 주 내로 완료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크게 변하면(하락하면)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 주당배당금 650원 무조건…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
BNK금융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올 1분기 379억8537만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2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2% 수준이다. 배당기준일은 내달 12일이다.
또한 올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8일까지 자사주 335만5704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6500억원을 가정할 때 가능한 주주환원 규모는 주당 배당금 650원, 자사주 매입·소각 400억원”이라며 “당기순이익을 보수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주당배당금 650원은 무조건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기순이익이 7600억원을 넘는다면, 하반기 추가로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JB금융, 순익 17% 자사주 매입·소각 약속
JB금융은 올해 당기순이익의 17%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올해 당기순이익 17%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해 7월 이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성향은 28% 수준을 유지한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배당총액은 305억4165만원이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60원으로 시가배당률 0.9% 수준이다. 배당기준일은 내달 9일이다.
김 회장 “JB금융의 배당성향은 28%로 고정돼 있다. 작년에 이익 한계가 있었던 기저효과로 올해 주당배당금이 정상화되며 (배당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주주환원율은 44~45% 수준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