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주목받는 이유는?

GC녹십자가 해외시장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주력 혈액제제인 알리글로(Alglobo)를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용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제제로, 2023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이후 수출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알리글로를 포함한 GC녹십자의 미국향 혈액제제 수출액은 2023년 4246억원에서 지난해 4783억원으로 12.65% 증가했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 매출을 15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국내 대비 6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미국 민간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단순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백신 부문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GC녹십자는 독감백신 '지씨플루'를 앞세워 태국 국영 제약사 및 질병통제국 입찰을 포함해 594만 도즈를 수주하며, 태국 시장 누적 수출량 1500만 도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수두백신 '배리셀라'주 판매 증가, 탄저백신 '배리트락스' 국산화 성공 등 전략 제품군이 동시에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GC녹십자는 혈액제제류, OTC류, 일반제제류, 백신제제 등 의약품을 제조·판매 하고 있다. 이중 혈액제제류는 지난해 매출 비중 31.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혈액제제 부문은 알리글로를 앞세워 해외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오창공장의 혈액제제 생산시설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GC녹십자는 50년 이상 축적된 혈액제제 연구개발 및 생산 경험을 통해 품질 경쟁력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1971년 국내 최초로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알부민', '플라즈마네이트' 등의 필수 의약품을 자체 생산한 바 있다.

백신제제는 독감, 수두, 탄저 등 다양한 백신 제품군을 통해 해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GC녹십자의 2세대 수두백신인 '배리셀라주'는 2023년 2월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취득했다. 아울러 2017년 미국에 설립한 해외법인을 통해 차세대 프리미엄 대상포진백신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유전자 재조합제제의 주요 제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 중이다. GC녹십자는 세계 최초로 뇌실 내에 직접 투여할 수 있는 ICV제형의 헌터증후군 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했다.

혈우병 치료제인 '그린진에프'는 2021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신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최고경영자는?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는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의 차남이다.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생물화학공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식품공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R&D기획실 상무와 전무, 최고기술경영자(CTO),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가 됐다.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가 단독대표로 GC녹십자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를 시작하면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미국에서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며, 제약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GC녹십자의 주력 제품인 알리글로는 미국 필수의약품에 해당돼 관세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정책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선수 한 마디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알리글로의 매출 성장과 자회사 경영효율화로 인한 연결실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녹십자는 미국향 알리글로를 보유하고 있어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미국 법인에 재고를 미리 확보할 예정이며, DP CMO 검토 등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관세 예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독감백신이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면서 판가 하락 영향이 있겠으나, 혈액 제제 가격 상승, 알리글로 미국향 공급 증가 및 고마진의 헌터라제 증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