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가 중국 전기차 침투율 상승과 고객사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5만2000원, 5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HL만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2710억원(+7.8% yoy), 영업이익은 792억원(+4.7% yoy)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의 2~3%포인트는 볼륨 증가 효과였으며, 나머지는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이다. 다만 환율 상승이 수입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일부 영업이익을 상쇄했다.

1분기 지역별 매출은 한국 +3.1%, 중국 –0.5%, 미주 +23.6%, 인도 +15.0%, 유럽 –3.6%를 기록했다. 북미 전기차 OEM의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중국 시장 매출은 부진했으나, 현대·기아차향 볼륨 증가와 환율 효과 덕분에 북미 매출은 크게 늘었다. 인도에서는 로컬 OEM향 수주 증가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HL만도 주요 고객사의 신차 판매 부진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저가 모델 생산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공장에서 IDB 2세대 양산이 시작돼 북미 전기차 선도 업체향 매출이 전분기 대비 5% 증가하는 등 일부 회복 신호도 나타났다.

한편 영업외손익 변동성을 유발해온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iMotion 지분은 락업 해제 후 목표가에 도달할 경우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에는 북미 전기차 OEM의 물량 회복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USMCA 적용 품목에 대한 무관세 유지로 단기 관세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인상 전 선수요(先需要)와 재고 축적 효과로 2분기 출고량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3주간의 셧다운 여파로 북미 전기차 업체향 매출이 감소했지만, 로컬 OEM향 매출은 오히려 10% 증가했다. 특히 HL만도의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카 업체는 자율주행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HL만도는 1분기에 2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해 연간 목표 13조7000억원의 18%를 달성했으며, 이 중 xEV(전기차) 비중이 77%, 전장 부품 비중이 58%에 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 양국에 고객사를 두고 있어,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시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HL만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