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가 2026년 이후에도 주주환원율 50%를 이어 나가겠다고 암시했다.
이와 함께 2~3년 내 연간 순이익 3조원을 달성해,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장기 투자자 비중이 높은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지배기업 당기순이익이 2조30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회재와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9%, 18% 증가한 1조7105억원, 69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메리츠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직전연도보다 38% 쪼그라든 1349억원에 그쳤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화재는 가정변동 효과로 예실차가 감소했음에도, 손실부담계약 감소와 양질의 매출 증대, 우수한 자산운용성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증권은 직전연도의 보수적인 충당금을 반영한 기저효과와 홈플러스 기업대출 등 빅딜 자문수수료 증가로 기업금융 실적이 개선됐다.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수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에도 변동이 생겼다.
우선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에서 자사주 매입 완료 후 즉시 소각하지 않고 1년~1년 6개월 동안 매입한 자사주를 보유한 후 100% 소각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존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새로운 자사주 매입 시작일까지 2영업일 정도의 공백이 생길 예정이다.
앞으로는 자사주 신탁매입이 조기 완료될 시 신탁매입을 중도해지한다. 추후 자사주를 신탁매입이 아닌 직접매입할 가능성도 나왔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CRO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세제 혜택과 자사주 제도 개선으로, 자사주 매입 신탁 종료 후 즉시 소각하는 경우보다 1년~1년 6개월 정도 보유 후 소각했을 때 세제 혜택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신탁 매입의 만기는 오는 9월이다. 하지만 현재 매입 속도라면 3월 중 매입 완료가 예상된다. 이 경우 매입 완료 시점에 이사회 승인을 얻어 중도해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직접매입과 신탁매입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과거에는 신탁매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지만, 지난해 말 자사주 매입 관련 시행령과 규정 변경으로 신탁매입과 직접매입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앞으로 직접매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년 이후 주주환원의 방향성도 암시됐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이상에서도 자사주 매입 구간을 확대할 수 있다. 포워드 PER 10배 기준 제시는 이 기준에서 자사주 매입을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포워드 PER 10배에서는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 요구 수익률보다 낮아진다는 뜻”이라며 “이 상황에서 무리한 자사주 매입은 부적절하다고 봐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증권가에 알려진) 포워드 PER 지표는 자사주 매입·소각 의사 결정에 참고만 할 뿐, 반영하지는 않는다. 회사 차원에서 내재가치를 반영해 계산한 포워드 PER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계산한 포워드 PER 10배까지는 아직 공간이 많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2026년 이후에도 자사주 매입 수익률이 내부투자수익률보다 낮더라도 ,자본비율을 맞춰야 하는 비경상적 인수·합병(M&A) 등 펀딩에만 문제가 없으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지속할 것”이라며 “현재 예상되는 특수한 상황들을 검토 중이다. 검토를 마치면 연내 2026년 이후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는 2~3년 내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자 비중이 높은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