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경우 성장률을 0.2%p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 '최소한의 성장'(Growing at Bare Minimum)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경제 흐름을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수출이 하향 주기(down-cycle)에 접어들고 있고, 침체된 (경제) 심리와 모든 경제 부문의 활동 둔화로 인해 소비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국은 대내외 역풍(headwinds)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수 경기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4분기 기준금리를 두 번 인하했지만,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까지 앞으로 3~4개 분기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임금 상승과 민간 부문 고용 활동이 약해질 것으로 보여 가계 소득에도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며 "결국 소비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대외 요인으로는 미국의 무역 정책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관세와 관련한 위험을 안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인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적 관세 부과 시나리오보다는 덜 공격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봤다.
다만 "대미(對美) 무역 흑자 증가와 앞으로의 관세 정책 변경 가능성은 메모리 반도체 하락 사이클 속에서 한국 수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한국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정책 대응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20조 원에 달하는 추가 패키지(추경)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규모 기업과 저소득·고부채 가구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고, 이를 통해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성장률을 20bp(1bp=0.01%p)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금리 정책과 관련해서도,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4분기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낮은 금리 환경은 올해 4분기부터 소비가 눈에 띄게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