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가 이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 인수를 공식 철회했다. 이에 따라 기업 거버넌스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계약 해지 과정에서 이수페타시스와 제이오 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법정 소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3일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통해 제이오 인수를 위한 자금 3,000억 원을 제외하고 시설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5,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2,500억 원으로 축소하는 결정이다.

이수페타시스는 계약 해제 사유로 강득주 제이오 대표의 계약 의무 불이행을 지적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인수를 철회했으며, 이미 지급된 계약금 158억 원 반환을 요청했다. 또한 필요 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강 대표는 이에 반발했다.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이수페타시스가 직접적인 계약 해지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인수 포기를 통보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은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신뢰를 깨버린 것은 이수페타시스"라며, 계약 위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인수 철회 결정으로 인해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일 2만7950원이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24일 4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리츠증권 양승수 연구원은 "제이오 인수는 투자자 관점에서 단순 주당순이익(EPS) 희석보다 다운사이드(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봤었다"며 "이번 제이오 인수 철회로 우려했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기업 거버넌스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