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지분 매입...포럼 "차입금 축소에 집중해야"

1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논평 발표
"주주 위해 일하는 독립이사 선임해야"

김선엽 승인 2025.01.15 11:39 의견 0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2140억 원에 매수한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19%에서 29%로 증가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거래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에 대해 “비핵심 자산 매각해 차입금 축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5일 논평을 통해 정 회장이 이마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면 사내이사에 취임하고, 주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정 회장이 취임 후 이마트 주가는 9% 하락, 순차입금은 9개월 사이 1조원 증가해 12조원을 넘었다”고 지적하며, “빚이 많은 기업은 금융부채 상환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주가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포럼은 또한, 이마트 주주들이 지난 5년 동안 46%의 주가 하락을 경험했으며, 지난 10년간 70%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정 회장의 방만한 경영, 차입에 의존한 수많은 M&A 실패, 쿠팡 등 이커머스 대응 전략 부재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인력 구조조정, 대표이사 교체, 비용 절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재무상태표 문제”라고 설명했다.

포럼은 정 회장이 사내이사로 취임하고 주주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럼은 “정 회장은 경영 실패, 차입금 누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보수를 많이 받는 책임 없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금년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승인을 받아 사내이사로 취임해 주주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포럼은 이사회가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 축소에 집중하고, 이사회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 이마트 이사회는 컨슈머, 전략, 금융과 무관한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리테일,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주주를 위해 일하는 독립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또한, “이마트 이사회가 자본비용을 인식하고, 성장과 주주환원 등 자본배치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주식보상을 통해 임직원과 주주 간 얼라인먼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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