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BNK금융지주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현실적인 목표 설정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금융지주는 2027년 50% 이상의 주주환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금융지주 가운데 2025년 이후 주주환원 상승폭이 가장 클 전망이다.

완만한 배당성향 증가를 가정해도 7% 중반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10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를 다른 은행보다 0.5~1%포인트가량 낮은 12.5%로 제시했다.

이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올 1분기 12%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가 계속돼 3분기 CET1 비율 12.3%를 달성했다.

CET1 비율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될 전망이다.

외화자산 비중이 매우 작어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인한 CET1 비율 하락 요인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올 3분기 기준 BNK금융지주의 외화자산은 30억6400만 달러(약 4억3000만원)로 총자산(1150조8753억원)의 2.8% 수준이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외화자산 비중은 하나은행 12.8%, 우리은행 10.7%, 신한은행 10.2%, 국민은행 10.0%다.

올해 호실적도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올 하반기 비용부담이 줄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가계대출 실수요자들이 지방은행으로 몰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80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할 전망이다. 올 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93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

BNK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은 지난해 말 34.2%에서 올해 12월 30일 40.4%로 6.2%포인트 증가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사진=BNK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을 중심으로 2011년 3월 출범했다.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해 외형확대를 이루었다. 경남은행 인수 후 사명을 BS금융지주에서 BNK금융지주로 변경했다.

올 9월 말 기준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BNK벤처투자 등 9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키스단등 6개의 해외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은행부문에 대한 이익의존도는 90.7%다. 중소기업차주들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이자율을 적용해 순이자마진(NIM)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BNK금융지주의 올 3분기 NIM은 2.1%다. 같은 기간 국내 시중은행의 NIM은 국민은행 1.7%, 신한은행 1.5%, 하나은행·우리은행 1.4%에 그쳤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빈대인은 지난해 3월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1960년 생으로 부산 원예고등학교와 경성대학교 법학과, 법합대학원을 졸업했다.

BNK금융지주 내 부산상고, 동아대, 부산대 출신의 고질적 내부 파벌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출신으로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비서팀 팀장, 경영혁신부 부장, 인사부 부장, 사상공단 지점장, 북부영업본부 본부장, 북부영업본부 본부장, 경남영업본부 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7년 4월부터 주가조작 혐의로 성세환 전 회장이 구속되자 부산은행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같은 해 9월 부산은행장에 올랐다.

행장 1년만인 2018년, 2000억원대로 떨어진 순이익을 다시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지방은행 1위를 탈환했다.

2021년 3월 임기만료로 부산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며 BNK금융그룹을 떠났었다.

2023년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돌아와 계열사 9곳의 대표를 모두 교체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빈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내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12% 이상으로 개선해 주당 배당금 확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추진 등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주주환원율은 2027년까지 계단식으로 올려 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미 주주환원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또한 “BNK금융지주 주주환원 정책의 가장 큰 뼈대는 주당배당금(DPS)의 안정적 우상향이다”며 “최종 결정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지만 분기 균등 배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BNK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관리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자본적정성 우열은 있으나, 크게 우려할 만한 계열사는 없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기 악화 영향에 민감할 가능성이 있다.

올 6월 말 기준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 대비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각각 61.9%, 59.3%다.

이는 13개 일반은행 중 각각 두번째,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 선수 한 마디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품절주로 인식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BNK금융지주의 2023년 총주주환원율은 28.2%였고, 올해는 31.3%가 예상된다”며 “대형은행 목표치와 동일한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가 다소 공격적이라는 시각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주주환원에 소요되는 필요 CET1 규모를 감안해 12.5% 수준만 유지된다면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총주주환원율이 50%로 상향될 경우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인해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시가총액대비 5.7%에 달해, 동일 기준 아래에서 은행 중 주식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