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K2 업고 최대실적 '현대로템'

영업익 전년비 110% 증가...방산 부문 매출 50% 차지
K2 전차 주력...철도 시장점유율 10위 유지
이용배 대표 선별 수주 전략...흑자 기업 전환
밸류업 지수 제외...주주환원 소극적

박소연 승인 2024.11.29 09:44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여파로 현대로템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9358억원, 영업이익 294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10%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디펜스솔루션 부문(방산) 1조4671억원 △레일솔루션 부문 1조762억원 △에코플랜트 부문 3925억원을 기록했다.

방산 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을 분석된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분기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펜스솔루션 매출 비중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 계약을 맺으며 점차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기준 방산 부문 매출 비중은 30% 내외 수준이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폴란드 수출은 전체 계약 물량 180대 중 현재까지 71대 인도됐다. 연내 두 차례 선적을 통해 13대를 추가 수출하며 나머지 96대는 내년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2024년 100대 방산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 뉴스(Defense News)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방산 부문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73위로 신규진입했다.

다만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28일 5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6만9500원 대비 24.32%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소식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국방부 예산 삭감 주장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로템의 사업 부문은 디펜스솔루션, 레일솔루션, 에코플랜드 부문으로 나눠진다. 올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50%, 36.6%, 13.4%를 기록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지상무기체계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K2전차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K1A1전차 이후 지상군 핵심 전투력 증강을 위한 전력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독자 개발한 차륜형장갑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관련 기술을 접목하여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레일솔루션 사업부문은 전동차, 고속전철, 경전철 등 각종 철도차량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10년 세계 철도차량 시장 점유순위 10위를 최초로 기록한 이후 세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미래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동력분산식 고속전철 KTX-이음을 2021년 초 성공적으로 영업 운행에 투입했다. 아울러 무가선트램, 2층 전동차, 수소전기트램 등 신차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플랜트 사업부문은 국내외 다수의 철강 및 자동차 생산인프라 등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물류사업에 진출했으며, 국내최초 항만 AGV를 납해품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관련 신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수소추출기 등 수소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의 의왕연구소 내에 가동중인 H2 설비조립센터는 연간 수소추출기 20기 이상의 생산 능력을 구비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현대로템은 이용배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1961년 생으로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통 현대맨으로 현대정공 경리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3실장,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 담당을 역임했다.

2020년 현대로템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적자 기업 구원투수로 나섰다.

현대로템 철도차량부문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2018년과 2019년 각각 영업손실 470억원, 259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전체 영업손실 2799억원의 절반 가량을 철도차량부문이 차지했다.

이 사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추진했다.

현대로템은 비상경영을 거쳐 흑자기업으로 거듭나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기업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소극적인 주주환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주당 100원, 연결배당성향 6.78%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적자가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배당 재원이 없었기 때문에 오랜기간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 선수 한 마디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K2 수주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2025·26년 실적 전망치도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