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연대, 신회장 지지 철회...일부주주 이탈

소액주주연대 , 3자연합 지지→철회 결정 반복
일부 주주 "주주 의견 취합 아닌 일방적 지지 선언"
소액주주 연대 지분 2.3→1.9% 감소

박소연 승인 2024.11.04 16:52 | 최종 수정 2024.11.04 16:55 의견 0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자 연합)을 공개 지지했던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이틀 만에 지지를 철회했다. 소액주주연대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며 일부 소액주주들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3자 연합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0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3자 연합 지지를 공표했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 "신 회장은 주식 수만 개인주주보다 훨씬 많을 뿐, 소액주주들과 이해관계가 가장 유사하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3자 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48.13%에서 소액주주연대 지분율인 2.2%를 더해 50%를 넘기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형제 측 보유 지분율은 27.09%에 그친다.

소액주주연대가 3자 연합 지지를 발표한 지난 1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 하락한 3만6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소액주주연대가 3자 연합을 지지하면서 경영권 분쟁 재료가 소멸했다고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한미약품]

소액주주연대 일부 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 경영진들의 3자 연합 지지 결정 과정에서 소통과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미사이언스 한 주주는 "이번 신 회장 지지 결정은 주주들의 의견을 취합한 게 아닌 대표 개인의 일방적인 지지 선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액트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 등을 통해 신 회장 지지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해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한 주주는 "3자 연합과 형제 측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주가 상승과 주주환원을 잘하는 측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소액주주연대 운영진·카톡방·양측 답변서 등을 통해 나름대로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주주분들이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해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모인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연대는 총 2.26% 지분을 보유했었으나 신 회장 지지 선언 이후 지분율은 1.9%대로 감소했다. 한미사이언스 전체 소액주주 지분은 23.25%다.

지난 3월 경영권 분쟁 당시 소액주주들의 지지로 형제 측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다가오는 임시 주주총회에서도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선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비롯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9명으로, 5:4로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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