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 앞둔 티맵 “어디갈까와 비즈플레이스로 마케팅 플랫폼 도전”

1~2년 내 흑자전환 예상해
2027년 매출 60%, 데이터 쪽에서 나올 것
사업자와 이용자 유료화 안 해

김나경 승인 2024.09.23 14:10 | 최종 수정 2024.09.23 16:38 의견 0
티맵모빌리티가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이종호 대표,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 박서하 D&I (데이터&이노베이션) 담당. (사진=김나경 기자)

내년 상장을 앞둔 티맵모빌리티(이하 티맵)가 흑자전환을 위해 비(非)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강화한다. 티맵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광고 수익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어디갈까’는 연간 67억 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장소 및 향후 코스 제안까지 이동 전후 모든 여정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배지 ▲추천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티맵의 (내비게이션) 데이터는 전체 서비스를 관통하는 백본(backbone, 신경망의 핵심 구조)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장소를) 검색하더라도 결국 티맵(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주행한다"며 "따라서 티맵은 실제 방문하는 인기 맛집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추천 로직과 검색에 활용해 검증된 장소를 추천한다는 것이 (어디갈까 서비스의) 특징이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디갈까’ 서비스는) 차별화된 장소 정보를 제공한다. 장소 서비스의 핵심은 장소에 대한 다양하고 신뢰성 높은 정보 제공”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디갈까’ 서비스의 ‘내 주변’ 탭에서는 500m~10km까지의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발견’탭에서는 사용자의 이동 패턴에 맞춰 지역별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사용자 리뷰’는 실제 주행한 사용자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인증리뷰를 일반리뷰와 구분했다.

또한 티맵인증배지 2가지도 추가됐다. '로컬인기 배지'는 집 주소를 등록한 사용자가 자주 가는 곳에 부여해 주민이 아닌 방문자가 로컬 맛집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티맵 랭킹배지'는 선택지역 상위 10곳의 맛집과 카페에 부여된다.

티맵은 ‘추천검색’ 기능에 ‘이동 시 추천’서비스로 이동 경로상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주가 장소 상세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즈플레이스’도 동시에 출시된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티맵을 통해 현재 연간 67억 건, 월간 5억 건의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맛집, 카페, 학원, 헬스장 등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있음에도 해당 사업주들이 티맵 내 장소 상세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며 “이번에 ‘어디갈까’ 서비스와 함께 사업장 관리 플랫폼인 ‘비즈플레이스’도 동시에 런칭한다. 사업주들이 2300만 티맵 사용자에게 사업장을 잘 알리고 영업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비게이션과 내비게이션 이외의 트래픽이 성장하면 다른 서비스로의 확산과 광고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자나 이용자에 대한 유료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티맵은 ‘어디갈까’ 등 내비게이션 이외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하고, 장소나 버티컬 데이터 같은 다양한 정형·비정형 정보를 학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데이터 비즈 ▲카라이프 ▲마케팅 플랫폼 ▲TMAP 오토)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종호 대표는 “길안내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2024년을 데이터 기반 사업을 성장시키는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사업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시장의 성장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티맵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어디갈까’와 ‘비즈플레이스’ 서비스를 통해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앞서 티맵은 지난 2020년 10월 SK텔레콤에서 물적분할 된 후,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2025년 상장을 약속했다.

티맵은 2021년 394억원, 2022년 2046억원, 2023년 2918억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했으나, 분사 후 당기순이익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종호 대표는 “2025년 중으로 주관사 선정과 실질적인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주요 투자자들과 긴밀히 대화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사업포트폴리오 강화 피벗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부분을 진행한다면 1~2년 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을 보면 700억원 이상을 데이터 쪽에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2027년에는 60% 이상의 매출에 대한 부분을 (데이터 쪽에서) 언급함으로 인해서 에비타(EBITDA)라든지 영업이익에 대한 부분을 더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맵은 이날 최근 추석 귀경길에서 사용자에게 잘못된 길을 안내해 농로대란을 일으킨 데에 대한 사과도 전했다.

이종호 대표는 “이면도로 정체로 불편을 끼쳐서 송구한 마음이다. 티맵은 이면도로 알고리즘을 보다 세분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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