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복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배당은 언제쯤

3년 만에 주가 100만원 돌파
금리 인하·생몰보안법 미국 하원 통과 영향
상반기 최대 실적 및 이익잉여금 4조 돌파
2025년 이후 배당 예상

박소연 승인 2024.09.23 15:24 | 최종 수정 2024.09.23 16:33 의견 0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감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 복귀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 실시 여부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106만원에 종가 마감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19일 104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3년 1개월 만에 황제주에 복귀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황제주가 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도 2022년 5월 태광산업이 100만1000원을 달성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100만원이 넘는 주식이 등장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생물보안법의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통상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R&D)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금리 인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만들고, 부채를 토대로 성장하는 바이오 기업의 부담을 줄인다.

아울러 미국 하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생물보안법안을 찬성 306, 반대 81로 최종 통과시켰다. 미국 상원에서도 이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최종 통과를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생물보안법안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말한다.

이 기업에는 중국 유전체기업 BGI 지노믹스를 비롯해 BGI에서 분사한 MGI 테크, MGI의 미국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 의약품 CRO(임상수탁)·CDMO(의약품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우시 그룹(우시 앱텍, 우시 바이오로직스)이 해당된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기준 지난해 170억3430만 위안 매출이 발생해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체 매출은 이 회사를 앞서지만 CDMO 매출로는 3000억원 정도 뒤처진다.

우시 그룹의 매출액 중 절반가량(지난해 미국 매출 1조5000억원)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생물보안법이 최종 통과될 경우 기존 고객사들의 이탈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지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1위 스위스 론자, 2위 카탈란트, 3위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시 그룹의 리스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4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18만L 규모의 제5공장을 착공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공장까지 가동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78만4000L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생산능력 413배치, 생산실적 299배치를 달성했다. 가동률은 72.4%다. 지난해 반기 기준으론 생산능력 289배치, 생신실적 217배치, 가동률 75.1%를 기록했다. 전년 반기 대비 상회하는 수준이다.

생물보안법에 따른 수주확대 및 생산능력 생산실적 확대는 올해 매출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32.6% 증가한 2조10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적 증대가 기대되는 만큼 일각에선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이후 한 번도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실시하지 않았다. 주주환원보다 재투자에 집중해 왔다.

주주환원 여력도 충분하다. 21년 3936억원, 22년 7981억원, 작년 85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도 꾸준히 쌓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4조50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조4722억원 대비 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도 지난해 말 1조9093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681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부채비율 기준 63.2%에서 58.2%로 개선되면서 재무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2025년 이후 해당연도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는 배당 계획이 없으며, 현 배당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 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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