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간다더니…증권가, 목표가 줄줄이 하향 조정

삼성전자, 7거래일 연속 하락세...52주 신저가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개인만 홀로 순매수 중
증권사, 목표주가 한 달 만에 27% 낮추기도

김선엽 승인 2024.09.11 11:24 의견 0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고 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0만전자’를 외치던 증권가도 빠르게 눈높이를 낮춰가고 있다. 애널리스트의 신속한 태세 전환이 눈총을 사기도 한다.

11일 삼성전자는 오전 시 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81% 내린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장중 6만 4800원까지 내려서며 52주 최저가까지 내려섰다.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10일 기준) 삼성전자를 2조 5603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기관은 7771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 329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과 함께 목표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9조 3000억원, 10조 3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컨센서스 대비 5%, 23% 하회할 것으로 봤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에서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반면 모바일 수요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결국 상대적으로 ASP가 낮은 일반 D램 판매 비중이 높아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측면에서도 불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KB증권은 지난 9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종전 13만원에서 9만 5000원으로 무려 27%나 낮췄다. 한 달 만에 전망치를 대거 낮춘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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