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남양유업, 자사주 소각...주가도 주주도 반색

주주환원 소식에 주가 11.5% 상승
행동주의펀드 "액분 및 소각 환영한다"

김선엽 승인 2024.09.10 16:44 의견 0

사모펀드(PEF)운용사인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남양유업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등에 의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의 지분 3%를 보유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주가도 11% 이상 뛰어 올랐다.

10일 남양유업은 전일 대비 11.49% 오른 52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남양유업은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할 자사주는 4만269주이며 231억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9일이다.

아울러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하기 위해 1주당 액면가를 5천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 남양유업은 이번 액면분할 안건이 다음 달 25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11월 20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 초 경영권 변경으로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의 지분 3%를 보유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액면분할 및 보유 자사주 소각 결정을 환영힌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오랜 기간 저평가돼온 남양유업 주식의 재평가를 위한 회사의 노력을 환한다"며 "특히 이번 결정은 새로운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 및 실행력을 확인할 수 있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이번 결정이 남양유업이 자본시장에서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파트너스는 이어 "이번 결정이 주주뿐만 아니라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특히 장기간 잃어버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정상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소한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주당 82만원에 소수지분 공개매수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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