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퍼블렉시티 'AI 검색혁명' 시동..."AI 전쟁에서 상호 협력 필수"

4일, 미국 AI유니콘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 개최
SKT 고객 퍼플렉시티 프로 1년 무료
양사 SKT 자회사 GAP Co.에 투자 및 공동 개발

박소연 승인 2024.09.04 12:56 의견 0

"AI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과소 투자보다 과잉 투자가 낫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4일 열린 AI유니콘 퍼플렉시티과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퍼블릭시티와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SKT 유저들에게는 1년간 퍼블렉시티 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SKT·퍼블렉시티 "AI 전쟁에서 회사 간의 협력은 필수"

유영상 SKT CEO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유영상 CEO는 "글로벌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AI 전쟁에서 회사 간의 협력은 필수가 됐다. SKT는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과 선제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스타트업을 만나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 스타트업을 비롯해 유럽과 중동 아시아 탑 레벨과도 텔코 중심의 AI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 기회를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퍼블렉시티와의 협력은 글로벌 협력 여정 중의 하나다"며 "SKT는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환경하에서 검색 AI 기술이 현대인의 시간을 절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목하고 있다. 퍼블렉시티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종합 답변, 생성형 AI 검색 등으로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퍼블렉시티의 한국 런칭 공식 파트너는 SKT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하며, SKT와 손잡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3000만 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블렉시티 CEO는 "지난 10년 동안은 열 개의 파란색 링크를 사용하는 검색에 익숙했다.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경험은 아니었다. 가령 여행을 계획할 때 모든 블로그를 살펴보는 것은 힘들다. 즉각적인 답변, 개인화된 답변, 맞춤형 답변을 원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니즈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블렉시티는 젠슨황, 마이클 델 등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억만장자이고 시간이 훌륭한 자원이라는 점이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하루는 24시간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빠른 검색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더 많은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블렉시티 CEO는 직접 퍼블렉시티 사용을 시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잘생긴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누구냐?"를 영어로 질문했으나 "한국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안세영, 김우진 등이 있다"는 다소 애매한 한국어 답변이 돌아왔다.

이후 Q&A 시간에서 스리니바스 CEO는 퍼블렉시티를 한국어 버전으로 세팅해두고 영어로 질문한 결과라며 다시 "한국의 잘생긴 펜싱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누구냐"며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퍼블렉시티는 '오상욱 선수'라는 제대로된 영어답변을 보여줬다.

■SKT, AI에이전트 베타버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것

SKT와 자회사 GAP Co.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불을 투자했다. 퍼블렉시티는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이하 GAP)과 기술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GAP Co.는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이하 PAA) 개발 및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SKT와 GAP Co.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하고 있으며,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로,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전략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와 같이 요청을 하면 PAA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수의 LLM 후보군 중 퍼플렉시티 등의 검색 파트너를 연결하는 식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AIT테크 사업부장은 "SKT 가입자에게 1년간 퍼블렉시티 프로 모델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연간 200달러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며 "SKT가입자는 개별 구독 없이 에이닷 내에서 클로드, 챗GPT, 퍼블렉시티 등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업부장은 "플랫폼을 제공해서 저렴하게 AI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SKT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고객에 기존 서비스 충성도를 높이고 전화·데이터 사용을 넘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 유영상 CEO "과소 투자 시 모든 것 잃어"

유영상 SKT CEO가 4일 열린 퍼블렉시티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유영상 CEO는 "미국 중동 유럽 등지를 다니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AI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했다. AI를 바라보는 시각을 공유해 보자면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에 이 전쟁에서 뒤처진다면 생존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과소 투자보다 과잉 투자가 낫다. 과소 투자를 해서 지면 나중에 모든 것을 잃는 것이고, 과잉 투자를 하는 것은 일부 돈을 더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인정한다. 그런 측면에서 퍼블렉시티와 협력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행위다"고 밝혔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T, SK하이닉스 CEO 셋이 동행하면 웬만한 빅테크 기업, 정부들은 다 만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컴포넌트인 HBM을 가지고 있고 SKT는 글로벌 테크 얼라이언스를 통해 텔코라는 거대한 규모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내년쯤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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