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2~3년 내 2차 M&A 모색”…초대형 IB 진입 속도

단기적으로 확충 어려운 부분 시너지 원해
2032~2034년 초대형 IB인가 신청 계획

김나경 승인 2024.08.05 13:09 의견 0
5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기자간담회에서 남기천 대표가 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나경 기자)

10년 만에 재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3년 내 두 번째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M&A로 취약 부분을 보완해 초대형 IB(투자은행) 진입 속도를 단축하겠다는 복안이다.

5일 우리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남기천 대표와 IB부문 양완규 부사장, S&T(세일즈&트레이딩) 부문 박기웅 부사장, 리테일 부문 심기우 부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이날 남기천 대표는 “지난 2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을 했으며, 현재 2차 M&A와 유상증자를 모색 중이다. 2차 M&A는 빠르면 2~3년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이 단기적으로 확충할 수 없는 부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우리투자증권)

지난 1일 공식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5년 차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달성’이라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2032~2034년 자기자본 5조원을 달성해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핵심사업(IB, S&T) 강화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그룹 시너지 영역 확대 △증권·종금 통합체계 구축 등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고 알렸다.

IB부문에서는 대형 증권사와의 치열한 기업공개(IPO) 경쟁에서 ‘기업생애주기별 자금조달 흐름 전반에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Total Financial Solution Provider’ 역할로서의 차별성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완규 부사장은 “강소기업, 스타트업 기업 등에 자본, 운전자금, 설비투자 같은 시드투자를 한 후 이 기업과 같이 성장하겠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IPO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S&T 부문에서는 ‘발행시장(IB)과 고객(Retail)의 가교 역할’을 강화한다. 출범 초기 RP(환매조건부매매), CMA(자산관리계좌), 유가증권 등 국내 상품 기반 S&T 역할 재정비에 주력하고, 이후 해외채권, 대체자산으로 확대를 진행한다. 중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조성자(Market Maker)로 성장해 2028년까지 운용자산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기웅 부사장은 “S&T부문에서 핵심적으로 보는 것은 운용자산 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느냐와 어느 시기에 해외자산으로 뻗어갈 수 있느냐다”고 전했다.

리테일 부분은 금융투자상품 판매 기반 확대에 중점을 둔다. 국내주식 중개 MTS(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를 연내 오픈해 발행어음, CMA, 펀드/ETF(상장지수펀드), 연금/IRP(개인형퇴직연금제도) 등을 개인고객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펀드슈퍼마켓 기능에 더해 주식, 채권중개가 가능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고액자산가 3만 명, 고객자산 4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심기우 부사장은 “대면지점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더 이상 확장하지 않겠다. 포스 영업점 1곳, 종금 영업점 4곳을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영업점으로 거점화할 예정”이라며 “종금과 포스의 개인 자산이 11조원, 고객 수가 50만 명이다. 2026년까지 충분히 고액 자산가 3만 명, 자산 4배 증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