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개정 토론회] 김우진 교수 “애플 ROE 111%...한국 기업은 4~5%"

평균 ROE 4~5%
돈 쌓아두면 ROE 분모 무거워져
애플, 매년 100조원 자사주 매입…ROE 111%
ROE 올라야 주식투자 활성화될 것

김나경 승인 2024.07.23 22:30 | 최종 수정 2024.07.24 09:18 의견 0
김우진 서울대 경영수가 23일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밸류업 토론회'에서 발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유림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ROE를 요구수익률보다 높여야 주식 투자가 늘고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밸류업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많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요구수익률보다 낮다. 회사가 밖으로 나가는 돈을 외부유출이라고 보며, 경영인과 지배주주가 회삿돈을 자기 것이라고 본다”며 “회사가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닌 회사가 돈을 쌓아둬서 분모가 무거워져 ROE가 떨어졌다. 우리나라만 ROE가 요구수익률을 밑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미국 애플은 자사주 매입을 매년 100조원 이상 하고 있다. 주주환원을 통해 분모를 내려서 ROE를 높이는 것이다. 애플 ROE는 111%다. 우리나라는 평균 ROE가 4~5% 수준”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 요구수익률은 자산을 밸류에이션 할 때 가장 기초적인 수치다. 이는 대략 이자보다 높은 8% 언저리”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올리려면 ROE가 요구수익률보다 높아야 한다. ROE가 요구수익률보다 낮으면 ROE 분모를 줄여 주가에 도움이 되도록 자본 재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우진 교수는 “한국에서 지배구조 개선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정도가 아닌 모자회사 등에서 자기들끼리 자본거래를 얼마나 많이 하는냐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경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김 교수는 “경영권 보호를 하면 밸류업이 될 것이라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밸류업이라는 것은 경영진보고 주가를 보라는 것인데 현재 경영진은 (주가를) 전혀 보지 않고 있다. 경영권을 보호를 더 하면 지금도 안보는 주가를 더 안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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