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D-7 시프트업, 게임주 죽쓰는데 흥행 비결은?

공모청약 증거금만 18조원 넘어
지난해 영업익 직전연도대비 6배↑
주가 전망 ‘맑음’… 크래프톤 때와는 다르다?
2022년 니케 이어 올해 출시 차기작도 성공

김나경 승인 2024.07.05 08:30 의견 0

증권시장에 오랜만에 게임회사가 상장한다. 시프트업은 실적이 좋을 뿐 아니라 차기작 흥행에도 성공해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회사 시프트업이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 6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3조4815억원에 이른다.

시프트업의 기업공개(IPO) 과정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5월, 청구 두 달만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총공모주식 수 725만 주 가운데 75%는 기관투자자에게 배당됐으며 나머지 25%는 일반투자자에게 분배됐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00대 1이라는 준수한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6만원으로 정해졌다. 이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공모청약은 341.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만 약 18조5500억원이 모였다.

상장 이후 주가 전망도 밝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하며 유통주식도 상장 주식 수의 18.02% 수준으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태 대표의 지분 39.05%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 되며, 그 외 임원 등의 지분 42.93%는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호예수 된다.

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된 게임회사다. 2022년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1110억원)은 전년대비 6배 넘게 폭증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도 10.8%로 업종평균(78.6%)의 7분의 1토막 수준이다.

이 회사는 서브컬처 게임에서 독보적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2016년 서브컬처 수집형 RPG게임(롤플레잉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했다. 출시 초기 국대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순위를 달성했지만, 각종 운영 문제와 게임 수명 장기화로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해 출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 역전에 성공했다. 니케는 시프트업 영업수익의 97.6%를 차지한다.

올해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으로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 반응도 좋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전 데모평가에서 사용자 92%에게 최고평점을 받았으며, 사전예약에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3주 만에 100만 장이 판매됐다.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150~200만 장 판매가 예상된다. 콘솔 게임 특성상 스텔라 블레이드 판매는 초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독점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2025년에는 PC플랫폼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관건은 차기작 ‘위치스’가 출시되는 2027년 이전까지 매출과 이익 규모가 유지되느냐 여부”라고 덧붙였다.

올해 차기작이 성공적으로 출시되자 가장 최근 상장된 게임회사 크래프톤과 다른 주가 향방을 보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과 같이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됐지만 상장 이후 크래프톤처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크래프톤은 차기작 직전에 상장해 이후 차기작 흥행 실패로 주가가 떨어졌다. 시프트업의 올해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반응이 나쁘지 않다. 연간 재무는 8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2021년 크래프톤이 상장된 이후 3년 만에 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게임회사다. 크래프톤은 2021년 공모가를 최상단 수준인 49만8000원으로 결정했으나 상장 당일 시초가 44만85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비판을 들었다.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신작 ‘뉴 스테이트’(2021년 11월 출시)와 ‘칼리스토 프로토콜’(2022년 12월 출시)를 연달아 출시했으나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주가는 반토막 났다.

게임업계는 시프트업의 주가흥행을 기대하면서도 게임주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의 게임주 상장이며 증거금과 청약률 결과도 좋아 시프트업 주가 전망이 긍정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현재 IT나 네이버 등 주가가 저조해 게임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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