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 자사주 매입 79%만 실행…주주 신뢰 바닥

약 1400만주 매입...총매입금액 약 269억원 추정
일부 소액주주 “매입 자사주, 재매각에 활용할 것”
주주와의 갈등 심화되는 가운데 불신 더욱 커졌다

김나경 승인 2024.06.19 14:10 | 최종 수정 2024.06.19 16:56 의견 0

휴마시스가 지분 13% 수준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 부양에는 실패했다.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인수와 리튬 광구 사업을 둘러싼 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자사주 취득 예정 기간이었던 지난 3월 19일부터 6월 18일까지 자사주 1398만5788주를 매입했다.

앞서 휴마시스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1753만3607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13.55% 수준이다.

이 기간 회사가 실제로 매입한 주식 수는 약속했던 수량의 79%다. 총매입금액은 약 269억원으로 추정된다. 예상 평균체결가는 1745원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인한 나머지 주식의 가치 상승 ▲배당 증가와 유무상증자 배정비율 증대 ▲호재성 공시로 투자자의 신규매수 유발 등을 이유로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휴마시스는 주가 부양에 실패했다.

이 회사 주가는 3월 초 1700원대에서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인 3월 20일 최고 2195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다시 1700원대로 돌아왔다. 휴마시스 주식은 19일 177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 상승이 부진한 이유는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인수와 파격적인 리튬 광구 사업 전환에 따른 주주들의 불안 때문으로 분석된다.

휴마시스는 지난 3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현지법인 휴마시스마인솔루션을 설립해 리튬 광구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 5월에는 480억원을 투자해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지분 34.8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경영진을 불신하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주주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휴마시스 소액주주연대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목표로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지분을 모으고 있다. 연대는 임시주총을 통해 기존 이사를 사임시키고 이사회에 진입해 상장폐지에 나설 계획이다. 19일 기준 액트에 모인 휴마시스 지분율은 10.81%다.

연대 관계자는 “경남제약(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은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점철된 불량회사”라며 “1년 후쯤 휴마시스에 남은 유보금은 없을 것이며 유보금이 떨어지면 유상증자와 사업 분할 매각과 같이 회사를 찢어 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을 극도로 싫어하던 남궁견 회장이 최근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휴마시스를 다시 매각할 시 자사주 물량까지 프리미엄을 얹어서 팔 생각이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