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경쟁자가 안 보인다"...렌탈 시장 강자 '코웨이'

4분기 연속 매출 1조원..첫 매출 4조 클럽 입성 전망
렌탈 사업 매출 90% 차지...해외 시장 성장세
현금창출력 개선...지난해 호실적 영향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 지속될듯"

박소연 승인 2024.06.18 08:29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코웨이가 국내 렌탈 업계 경쟁자들을 제치고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 1분기 매출 1조18억원, 영업이익 193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10.3% 증가한 수치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성과다.

코웨이는 4분기 연속 1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매출 4조 클럽' 입성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9665억원이었다.

경쟁사인 SK매직은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쿠쿠홈시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렌탈 사업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코웨이의 실적 호조는 '비렉스'의 판매 덕분이다. 비렉스는 안마의자, 안마베드, 매트리스 등을 포함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미국, 태국 등 시장에서 선전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법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7%, 태국 법인은 36.2% 상승했다.

국내외 계정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해외 계정은 10.1% 증가한 334만개, 국내 계정은 3.3% 증가한 641만개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코웨이는 6월 렌탈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기록했다.

17일 코웨이는 5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590억원으로 코스피 97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코웨이의 사업부문은 환경가전과 기타 사업부문으로 나눠진다. 매출의 90% 이상이 환경가전에서 발생하고 있다.

매출 유형은 렌탈, 일시불, 기타로 분류된다. 올 1분기 기준 렌탈 매출이 전체의 92.2% 차지하고 있다.

정수기, 비데, 청정기를 이어 매트리스, 안마의자가 주요 렌탈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 1분기 국내 기준 약 685만개의 렌탈 및 멤버쉽 계정을 확보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유럽, 싱가포르의 해외종속회사에서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20%에서 2023년 34%로 상승했다. 이중 말레이시아 법인의 비중이 76%로 가장 크다. 전체 해외 계정 수 기준으론 말레이시아가 87.7%를 차지하고 있다.

B2B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시행된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으로 호텔에서 일회용품 무상 제공이 금지됐다. 코웨이는 지난 2월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에 나노직수 미니 정수기 405대를 설치한 데 이어, 3월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전 객실에 정수기 287대를 공급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코웨이의 재무건전성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웨이의 1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85.66%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95.8%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같은기간 4조97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조6182억원 대비 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26.9%를 기록했다. 통상 총차입금의존도는 30% 미만을 안정권으로 본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코웨이는 서장원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서 사장은 1970년생으로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제학과, 코네티컷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다.

법무법인 세종을 거쳐 넷마블 투자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넷마블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이후에는 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CFO) 부사장 등을 맡았다,

'전략기획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서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렌털 시장에서의 선제적 지위와 기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IT·R&D·마케팅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장기적으로 인구 감소가 렌탈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매출 비중에서 정수기 렌탈이 40% 가량이 차지하는데, 1인 가구 증가는 렌탈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2인 이상 가구수가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선 결국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코웨이의 해외 성과가 동남아시아에 치중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선 동남아 외의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선수 한 마디

1분기 기준 코웨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7배(동일업종 19.8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9배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 업종 내 상대적인 매력도가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경쟁사가 주춤한 가운데 975만 계정(국내 682만 계정)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통해 경 사 대비 마케팅 투자와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점유율(M/S)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코웨이가 상당기간 동안 M/S를 확대해 나가는 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