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대 그룹 시총…HD현대·SK 웃고, 포스코 울었다

AI·데이터센터 호황에 HD현대일렉·SK 수혜
2차전지 불황으로 포스코·LG 그룹 부진

김혜원 승인 2024.06.03 16:33 | 최종 수정 2024.06.03 16:34 의견 0

올해 들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그룹은 올해 시총이 40% 넘게 증가했지만, 포스코는 30% 넘게 빠졌다.

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HD현대그룹이다. 지난해 말(12월31일) 34조3150억원에서 49조1204억원(5월 29일)으로, 43.15%(14조8054억원) 증가했다.

HD현대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주가가 무려 260.10% 급등했다. 시총은 지난해 말 2조9631억원에서 10조6700억원으로 불었다.

AI 산업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29.34%)과 HD한국조선해양(11.08%)도 두자릿수 이상 주가가 올랐다.

SK그룹도 시총이 20% 이상 늘었다. SK그룹 시총은 180조5294억원에서 218조5990억원으로 21.09%(38조696억원) 증가했다.

엔비디아발 AI랠리와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SK 그룹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유리기판 계열사인 SKC(55.63%)와 투자 지주회사인 SK스퀘어(49.49%) 등의 주가가 올랐다.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03조123억원에서 147조4205억원으로 무려 44조4081억원(43.11%) 늘었다.

한화그룹(18.17%)과 현대자동차그룹(12.28%)은 두 자릿수대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와 LG 그룹 등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93조 8751억원이었던 포스코그룹 시총은 65조 5323억원으로 28조원 이상 감소했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사업 덕에 주가가 호조를 보였지만,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의 수요 둔화(캐즘)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 그룹도 2차전지 업황 부진에 따른 시총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LG화학(-25.75%), LG에너지솔루션(-20%)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 들어 주요 그룹사 시총 변화는 AI 호황, 2차전지 조정 등 주요 업종의 업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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