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장악했지만...민희진 축출 어려울 듯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장악...민희진만 홀로 남아
주주간계약 보호하라는 취지로 법원 판결 내려
당장 이사회나 주총 열고 민 대표 제거 힘들 듯

김선엽 승인 2024.05.31 11:33 의견 0

어도어 이사회가 하이브 측 인물들로 채워졌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상당 기간 '불편한 동거'를 피하지 못 하게 됐다.

31일 어도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새로 선임된 3명의 사내이사는 모두 하이브 측 인사들이다. 반면 기존 민 대표 측 사내이사는 모두 해임됐다.

이로써 한 달 넘게 갈등을 빚던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이사회는 민희진 대 하이브가 각각 1 대 3을 차지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민 대표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전날 법원 판결 덕분이다.

법원은 민 대표가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 하이브가 이에 따라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민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은 자신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에 다른 사내이사의 해임을 막진 못 했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지 39일 만에 하이브 측에 넘어갔다.

다만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사회나 주총을 열고 민 대표 해임안을 의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법원의 판결은 민 대표를 상대로 한 주주간계약을 보호하라는 취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대표는 2026년 11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진흙탕 싸움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오전 전날 대비 약 5% 가량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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