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날 5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8월 52주 최고가인 9만4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하반기 내림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4월 52주 최저가인 55만 500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쇼크가 지속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9808억원,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121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TR(면세) 부문 적자만 297억원에 달했다. 해외 면세 사업 부문의 임차료가 갑작스레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 면세에서는 100~12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레저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호텔신라의 시가총액은 2조3156억원으로 코스피 139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호텔신라는 면세(TR)부문, 호텔&레저부문 2개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각각 88.7%, 12.7% 비중을 차지했다.
TR부문은 서울·제주 시내 면세점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김포국제공항 면세점 등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홍콩 첵랍콕 국제공항·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등 해외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TR부문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하더라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호텔신라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3, 4분기 연속으로 악성재고가 생기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졌다.
호텔신라는 TR부문이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TR부문의 실적 반등이 중요하다.
호텔&레저부문은 서울신라호텔, 럭셔리 리조트 호텔인 제주신라호텔을 운영하공 있다. 또 어퍼 업스케일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과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를 선보이며 3대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
신사업으로 뷰티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 2022년 로레알(엘오케이)과 호텔신라,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3사 합작법인으로 로시안을 설립하고 럭셔리 브랜드 시효를 론칭했다.
하지만 2022년 27억원, 지난해 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초기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91.10%를 기록했다.
전년 444.39%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양호한 수준으로 보고, 400% 이상일 경우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평가한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업황악화로 차입금을 늘린 바 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호텔신라는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다.
이 사장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했으며,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호텔신라 경영젼략담당 상무보를 맡았으며, 이후 상무·전무를 거쳐 2010년부터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사장은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올해는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신사업 관련 조직은 사실상 해체되는 수순을 겪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2024년은 팬데믹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해가 되겠지만 세계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시장을 읽는 능력을 키워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선수 한 마디
증권가는 대체로 호텔신라가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다고 내다봤으나,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은 "실적 반등에 대한 희망고문이 지속되고 있지만, 업황 회복의 초입이다"고 분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 "업황 개선 만큼 실적 회복 폭이 얼마나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매출에 따라 월별 등락이 크며, 관광객들의 쇼핑 패턴 변화에 따른 면세 선호도 하락으로 과거와 같은 숫자로 반등할 지는 미지수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해외 공항 임차료 부담 확대로 실적 부진 폭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전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턴어라운드의 초입이다. 오는 2분기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다"며 "2월 춘절 연휴 기간 한중 항공노선과 단체관광 여행 상품 증가, 3월초 7년만에 중국 단체 관광객이 전세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을 시작으로 단체관광객 입국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외 공항점 임차료 부담을 반영해 이익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여행 상품 단가 상승 등의 부담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회복 속도 대비 면세점 소매 매출 회복 속도는 약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공항점의 임차료 감소는 긍정적이나, 상대적으로 더딘 중국인 관광객 매출 회복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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