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풍력 품는 한화오션...득일까 실일까

(주)한화서 1881억·2133억원에 7월 양수 예정
인수 가격·추가 증자 가능성 두고 의견 엇갈려

박소연 승인 2024.04.11 09:08 | 최종 수정 2024.04.11 09:09 의견 0

한화오션이 지주사 ​㈜한화로부터 풍력, 플랜트 사업을 양수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풍력사업을 1881억원에, 플랜트 사업을 2144억원에 양수할 예정이다.

​양수예정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한화오션은 풍력, 플랜트 사업 영업양수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를 양수 목적으로 내세웠다.

​이를 두고 인수 가격이 적정한지 불분명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추가적인 증자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수 사업의 수익성은 물론, 해당 사업부문에 포함된 현금과 부채 규모에 대한 정보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한화오션의 현금성자산은 1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최근에만 3조5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회사가 공개한 자금 활용 방안에는 7200억원의 타법인 인수자금을 비롯해 해외 방산 사업 4200억원, 해상풍력사업 3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양수가액이 적정하며, 추가 증자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방 업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양 사업부 모두 순자산 가치만큼 지불하고 양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플랜트 사업부의 적정한 동종업계(Peer)인 삼성엔지니어링의 4일 기준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순자산 대비 1.5배에 형성돼 있다"며 "수주잔고 및 매출 규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감안해 할인하면 ㈜한화​의 플랜트 사업부 양수 가액은 순자산 대비 1.0배 이하에서 책정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가 증자 가능성 또한 없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에 마무리 된 유상증자 대금의 사용목적상 해상풍력사업 관련한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3000억원을 명기해뒀다"며 "운전자금 일부를 더해 대금을 지불할 것이며, 상선 건조 대금 중 선수금 유입을 감안하면 회사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사업 양수에 대해 중립적인 의견도 제시됐다. 현금 유출 대비 단기 실적도는 낮으나, 해상풍력 사업 확장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지 않으나, 신규 인수한 사업부에서 사업기간이 기록, 운전자본이 증가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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