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 배당 늘어날까

HD현대마린솔루션 5월 상장 추진
모·자회사 동시 상장...모회사 디스카운트 우려
HD현대마린솔루션 "3년간 50~70% 배당성향 확약"
실적 매년 상승 추세...지분율 하락 상쇄할 수도

박소연 승인 2024.04.05 21:58 의견 0

HD현대의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우려된다. 한편으론 HD현대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5월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총 890만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2480만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

​주당 공모가액은 7만3300∼8만3​400원이며, 공모 예정액은 6524억∼7423억원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최종 공모가는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뒤 정해지며 일반 청약은 이달 25∼26일이다. ​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11월 출범한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전문회사다.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등으로 나눠져 있던 선박 유지보수 관련 서비스 조직을 분사 독립해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을 출범했다.

탈탄소 규제로 친환경선박 개조사업이 부각되면서 매출 규모는 매년 커지는 추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2017년 매출은 2403억원, 영업이익은 546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기준 매출 1조4305억원, 영업이익 2015억원으로 큰폭 증가했다. ​

​모회사 HD현대의 일반주주의 입장에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속해 있지 않고, HD현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가 나란히 증시에 상장하게 된다. 동시상장은 모회사 디스카운트로 작용할 수 있다.

​HD현대는 반복된 중복상장으로 그동안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2017년 계열사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하기 전 현대중공업그룹의 상장사는 두 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상장사는 8개에 이른다.

​두산그룹에서 인수한 현 HD현대인프라코어와 원래 상장되어 있던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면 현대중공업이라는 1개의 회사가 6개로 분할돼 상장된 셈이다.

​HD현대의 손자회사 HD현대삼호중공업도 상장을 추진했었지만, 주주들이 반발에 올 초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우려되는 만큼 HD현대 일반주주 입장에선 주주환원 규모가 관건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오일뱅크에 이어 HD현대에서 가장 큰 배당 재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으로 배당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3년간 약 50~70% 수준의 배당성향을 배당의 기본 원칙으로 할 것을 확약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솔루션 주식 총 4445만주를 상장하고 이 가운데 89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따라서 HD현대의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율은 10%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지분율은 62%다.

​다만 실적이 매년 상승하면서 지분율 하락에 따른 배당금 축소분을 상쇄할 수도 있다.

교보증권은 보고서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며, 수익성 또한 개선 중"이라며 "자회사들의 수익성 증가에 따른 HD현대의 배당 상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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